국민일보 노조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불법 농지취득 의혹 기사를 누락시킨 변재운 편집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8일 오후 긴급 대의원-운영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기사 누락과 이후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변재운 편집국장의 처신을 보며 편집국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결론짓고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투표 결과 61%의 조합원이 편집국장 사퇴안에 찬성표를 던진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39%는 사퇴에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변 국장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공개적으로 ‘기자생활 해본 사람은 기사 안되는 것 다 안다’고 말하는 등 국민일보 구성원들을 절망케 했다”며 “변 국장이 사퇴 요구를 거부한다면 노조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결의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변 국장이 ‘기사가 안된다’고 주장한 배경에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변 국장이 이 대변인의 전화를 받았고 사회부의 기사를 검토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사 누락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 경영진은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일단 변재운 편집국장이 취임한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태인 점이 고려되고 있다. 뜻도 펴지 못하고 교체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다.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변 국장이 취임한지 불과 2개월째고 아직 자신의 색깔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노조 연석회의 투표에서도 상당수 구성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일보가 기사 문제로 언론에 부각되는 것은 아직 우리 조직이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노조의 문제제기 역시 회사가 잘 되자는 차원인 만큼 원활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