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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 결의문 낭독후 남북언론인들이 이를 환영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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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 재원 마련·신문협회 등 참여 절실“기사교류는 우리가 먼저 제안하지 않았나. 착실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잘 해보자.”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북측 조충한 언론분과 부위원장이 삼일포 종결회의에서 남측의 기사교류 제안에 화답한 내용이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남북언론인들의 신뢰관계가 그만큼 돈독해졌다는 반증으로 평가된다. 이미 일부 언론사가 비정기적인 기사교류를 실시하고 있으나 남북 주요 언론단체 간 합의는 처음이다. 기사교류는 일단 남북 양쪽에 대표 이메일을 만든 후 남북한 매체들이 기사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향후 교류가 정례화되면 주요언론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이번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열렸던 만큼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실제 남측 관계자는 “북측 조충한 부위원장이 국내 정치상황에 관해 많은 언급을 했다”며 “새 정부의 ‘비핵개방 3000’ 구상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남측 정부의 이 정책을 북한 고유의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할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북측은 북미관계에서 MD(미사일 방어체제)와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문제, 일본의 대북 적대시 정책 등에 대해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합참의장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서도 “만약 북측이 미군 핵시설과 핵 발전소를 선제 타격하겠다고 하면 어떻겠느냐”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측은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언론에 대해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과거 조·중·동을 무조건 적대시하던 태도가 아니었다는 것.
양승동 언론본부 공동대표는 “북측이 조중동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피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폄훼해선 안된다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했다”며 “이는 그간 북측의 태도와 상당히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측 젊은 기자들은 남북관계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 전했다.
남북경색 정국에서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만큼 남북언론인간 친밀도가 2005년 첫 회담과 비교해 많이 향상됐다는 점도 소득으로 평가된다.
남북언론인들은 만찬 자리에서 “어려운 때 그 사람의 진 맛을 알게 된다”고 말하는 등 언론인 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남북언론인들의 공식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남북 간 신뢰를 재확인한 것은 작지만 소중한 성과였다.
그러나 언론인 교류 지속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6·15 남측 언론본부는 회원단체들의 회비 갹출과 한국언론재단의 남북언론교류사업 예산 등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통일부가 다른 민간단체들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남북교류 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 언론본부의 외연 확대도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신문협회, 한국편집인협회 등 언론계 전반의 참여가 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젊은 기자들의 참여 확대를 통한 점진적인 남북 상호 이해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