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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개편, 공영성 강화 역주행 논란

100분토론 시청 사각지대 시간대 이동 검토

장우성 기자  2008.05.08 09: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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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의 심야시간대 재이동이 검토돼 엄기영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천명한 ‘공영성 강화’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오는 26일 개편을 앞두고 100분 토론을 자정 심야시간대로 옮기는 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100분 토론은 자정 시간대에 방송되다 지난해 8월 개편 때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오후 11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임원진은 100분 토론을 11시로 전진배치하고 대선 이후 원상복귀한다고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대선이 끝나자 총선이 이어져 임시로 연장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MBC 일부에서는 엄 사장이 ‘공영성 강화’를 내세운 마당에 100분 토론을 시청 사각지대로 옮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영성이 높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률과 광고 판매의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파급력과 의제 설정, 공론장 형성 기능이 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파장을 일으킨 PD수첩의 광우병 편도 시청률은 8~9%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시간대에 방송될 경우 출연자 섭외에 어려움이 크며 시차 녹화 등 편법을 쓰다보면 생중계의 묘미가 반감된다는 분석도 있다.

100분토론을 제작하는 시사토론팀에서도 현재 방송 시간인 11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편성국 측에 전달한 상태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각종 현안이 쏟아져 토론 프로그램의 할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100분토론의 심야시간대 이동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공영성 강화를 위한 개편의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안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라며 “핵심 시간대에 공영성 강한 프로그램을 배치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100분 토론의 방송 시간대만 두고 개편의 공영성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