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실장급 인사를 마무리 짓지 못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방통위는 1일 방통융합정책실장에 설정선 전 재경부 성장동력실장을 임명했으나 기획조정실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기획조정실장에는 KBS 이명구 심의실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결정이 계속 지체되고 있다. 이 실장 카드는 아직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실장은 호남권 공영방송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물망에 올랐다.
방통위 고위직에 방송 출신 인사가 적은데다가 송도균 부위원장이 민영방송 출신이라 대안으로 꼽혔다는 것이다. 또한 애초 거론됐던 박희정, 유필계 내정자 모두 영남 출신이고 최시중 위원장까지 동향이라 ‘호남권 공영방송 인사’를 원했다는 뒷이야기다.
이에 따라 KBS 현직 인사 가운데 요건에 근접한 복수가 추천됐으며, 이 실장으로 일단 정리됐다. 검증 과정에서 정연주 사장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결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정 사장 취임 뒤 정책기획센터장을 지냈으며 베를린특파원 시절부터 알던 사이라는 점이 거론됐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이 실장은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한 편으로 보직을 지냈다는 것만으로 정 사장의 측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나라당, KBS, 방통위 내부 관계가 복잡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취임하면서 유필계, 박희정씨를 각각 방통융합정책실과 기획조정실장으로 내정한 바 있으나 청와대의 반대로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사무총장 직이 신설될 경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