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인터넷 매체 출입 기자들 사이에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제4기자실을 신설, 인터넷 매체와 전문 매체 기자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중앙언론사들의 2진 기자들도 함께 쓰게 됐다. 사전에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기자들은 참여정부 이후 중앙 일간지․방송사 기자들과 공간을 함께 사용해왔다.
청와대 측은 매체 특성에 따른 기능적 분류라고 설명했으나 기자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중앙기자단실에 인터넷기자단 간사 1명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청와대는 지난 3월 대통령과 중앙․지방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정치부장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인터넷 매체는 배제됐다.
대통령 기자회견 질문 순서에서도 밀려났다. 한 인터넷 기자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인터넷 매체 기자들에게도 질문 기회가 배려됐으나 최근에는 연합, 중앙 신문․방송사, 지방언론사, 인터넷 매체의 순”이라며 “질문 개수가 제한되면 마지막 순서인 인터넷 매체는 잘리게 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질문 기회를 얻고, 단독 인터뷰까지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는 최근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 기류가 싹튼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 금융위원회 보도 건. 3월31일 청와대가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의 녹취록 전문을 실수로 출입기자에게 보도자료로 뿌리자 이데일리가 1보를 올린 데 이어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도 기사를 작성했다. 청와대 측은 기자단에 비보도를 요청했으나 이들 매체들은 “비보도를 할 이유가 충분치않다”며 맞섰다.
한 인터넷 매체의 기자는 “정권 초기라서 그럴지도 모르나 청와대 측과 인터넷 기자 사이에 분위기가 미묘한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코드에 맞는 언론만 상대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