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주가 자신이 몸담은 매체를 통해 특정 종교방송의 중계소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사퇴했다.
이 사주는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경남일보 황인태 사장은 지난 달 16일 김흥치 회장에 자필로 작성한 사직서를 내고 사장직에서 전격 물러났다. 황 사장은 경남일보를 통해 지난 달 3일부터 ‘극동방송 진주 중계소 설치 10만명 서명’운동을 펼치다, 승려와 불자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퇴에 이르렀다.
진주사암연합회(회장 혜일 스님)를 비롯한 불교단체 회원 3백여명은 황 사장이 사직서를 내기 직전인 16일 오전 경남일보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지역의 대변지와 정론지를 자임했던 경남일보가 종교 편향적으로 특정 종교의 교세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경남일보를 압박했다.
이들은 김 회장에 황 사장의 사퇴와 경남일보 4월 17일자 1면에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경남일보 안팎에선 황 사장이 기독교 신자인데다, 지인의 부탁으로 극동방송 서명운동 건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사장 사퇴로 일단락 된 것처럼 보이는 이번 사태는 7일 열리는 경남일보 임시주주총회에서 황 사장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황 사장이 재선은 통과돼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남일보 내부에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 사장은 사직서를 낸 다음날 사내 직원들에게 “강압에 의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으나 다시 사퇴를 표명하고 잠적한 상태다.
황 사장은 지난해 말 자신이 대표로 있던 법인에 11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결정이 내려진 뒤, 지역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