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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취재시스템 불만 높다

이동관 대변인 취재지원소홀 '도마 위'

장우성 기자  2008.04.30 13: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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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석비서관회의 결과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출입기자 문제의식 부족” 비판도


청와대의 취재 지원 시스템에 출입 기자들의 불만이 높다. 기자들의 문제의식 역시 치열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프레스 프랜들리’를 외치고 있으나 실제 취재환경은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오히려 미숙하고 뒷걸음질 친 측면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와대 비서동 개방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기자들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에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브리핑 정례화는 깨진 지 오래다. 사안이 있을 경우 청와대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열린다.

비서관들이 춘추관에 내려와 브리핑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최근에는 비서관이 브리핑 뒤 다시 내려와 비보도를 요청하는 촌극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동관 대변인의 업무능력도 도마에 오른다. 이 대변인이 대통령 일정을 일일이 수행하면서 취재 지원은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한 출입기자는 “대변인은 물론 수석들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마다 따라다녀 취재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일요일에 기자실에 잘 들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변인이 일요일에도 나와 기자들과 소통을 가졌던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정부 때는 2주에 한번 꼴로 기자단과 대변인 등 수석들의 저녁식사를 겸한 정례 만남이 있었으나 새 정부 출범 뒤는 이번 달 들어 처음 자리가 마련됐다.

청와대의 취재 응대는 이런 상황인데 기자들이 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YTN 돌발영상 파문, 금융위원회 보도 문제, 한미정상회담 당시 비보도 요청 논란 등에서 나타나듯 청와대의 요구에 기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순응적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 방문 당시 비보도 논란은 이동관 대변인이 이 대통령이 기자단에 한 힐러리·오바마 후보의 한미 FTA 반대 배경, 한국인의 동남아국가 비하 경향,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쇠고기 시장 개방 관련 발언 등 4가지를 오프로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빚어졌다. 기자단은 즉석에서 표결을 해 FTA와 동남아 국가 비하 발언은 기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또 다른 출입기자는 “보도가 나갈 경우 국익에 어긋나는지 판단은 개별 언론사와 기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비보도 거리도 아닌데도 청와대가 건건히 요구를 하고, 이를 기자단이 수용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입기자는 “여러 불가피한 사정도 있으나 출입기자들의 문제의식이 강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이라며 “청와대의 요구를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비판적인 기사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비중 상 출입 기자들의 업무량이 많고 중앙 기자단 대부분 출입기자들이 새 정부 들어 교체돼 적응 기간을 거치는 중이라는 점도 있다. 정권 초기이므로 대통령과 비서관들이 자주 춘추관에 내려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출입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기자들의 임무인데 최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