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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겸영 방송사들 어떻게 생각하나

허용 반대 한목소리…구체적 입장에선 시각차

곽선미 기자  2008.04.25 0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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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방침에 대해 방송사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있다.

신방겸영이 허용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방송사는 YTN과 MBN이다. 이들은 일부 신문들이 신문방송 겸영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에 진출할 경우, ‘보도전문 PP’라는 제한적 허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업자가 늘어난다는 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YTN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종합편성 PP’와 ‘보도전문 PP’ 등 보도 기능이 포함된 신문의 채널 진출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YTN 한 관계자는 “신문이 방송으로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것은 방송광고로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며 “정해져 있는 광고 파이에서 제 살 깎기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MBN 한 관계자도 “뉴미디어 시장도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해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YTN은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과 신문방송 겸영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결국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와 KBS2TV의 민영화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S, MBC는 신문의 유료방송 진출을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신방겸영 허용은 멀티모드서비스(MMS) 도입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곳은 MBC다. MBC는 이명박 정부가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면서 ‘MBC의 민영화’ 카드를 동시에 꺼내고 있는 데 주목한다. MBC의 민영화 문제는 KBS2TV의 민영화와 국가기간방송법으로 확대, 정부가 ‘공영방송 길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MBC 측은 자사의 민영화가 장기적으로 대기업과 일부 보수 신문사에 지상파방송을 넘겨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다.

KBS는 상대적으로 낮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연주 사장 문제와 수신료 인상안 등 현안이 많다는 이유다. SBS 역시 신문·방송 겸영이 신문의 방송 진출뿐만 아니라 방송의 신문 진출이라는 의미로도 확대 해석할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SBS는 방송광고 시장 악화를 내세우며 민영미디어렙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때문에 방송사들이 신방겸영과 민영화 논란이 공론화됐을 때 당초 이들이 밝힌 언론노조를 통한 ‘파업 결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YTN 다른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이해가 달라, 이 싸움 자체가 합종연횡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