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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기자단 해체 왜

김성후 기자  2008.04.23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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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이 이달 초 스스로 기자단을 해체했다. 취재 기자들은 대변인실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으면 누구나 기자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약 40여명의 기자들이 고정부스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자실 통폐합 조치로 외교부 기자실이 문을 닫기 전까지 기자단에 소속된 중앙일간지, 방송·통신사 기자 20여명만 기자실 출입이 가능했다.

외교부 기자단 해체의 계기는 외교부 대변인실이 지난 3월 기자실 재개관을 계기로 기자단 소속 기자에게만 발급하던 상시 출입증을 신규매체에게 발급하고 이들에게 고정부스를 배정하면서부터. 매체가 급격히 늘면서 현실적으로 기자단을 운영하기가 어렵게 됐고, 간사까지 그만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임 간사였던 경향신문 유신모 기자는 “기자실 개방으로 다수의 신규매체가 출입하게 되면서 비공개 전제 발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브리핑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면서 “이런 상태로 기자단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해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에 따라 각 부처 기자실을 폐쇄하고 만들었던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 1층에 마련한 기자실을 통일부와 나눠 쓰고 있다. 전체 1백40여석 규모로 70여석은 외교부, 50여석은 통일부 기자들이 각각 사용하고 있으며, 공동송고석은 20여석이다. 

기자단이 해체되면서 기자실 운영 문제가 당장 발등의 불이 됐다. 기자실 운영을 맡아왔던 기자단이 없어지면서 외교부는 적잖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당장 이달 말부터 기자실 운영경비를 정산해야 하는데 얼마를 어떻게 거둬야할지 막막해하는 눈치다.  

기자들의 경우 보도자료와 정례브리핑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 상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이나 백그라운 브리핑이 많았는데 엠바고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외교부는 비공식적인 정보 제공을 줄이고 있다. 출입기자수가 많아지면서 실 국장 사무실 출입도 예전과 같지 않다.

외교부에 출입하는 중앙일간지 한 기자는 “민감한 현안 등에 대한 백브리핑 여부는 기자들과의 신뢰가 좌우한다”면서 “기자실이 완전 개방되면서 외교부나 기자들 모두 조심하면서 취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회장은 “기자단이 해체돼 취재 문호가 넓어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외교 안보 분야의 경우 특수한 사안이 있기 때문에 개방 확대 원칙을 지키면서 심화된 정보를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