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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판치는 상품권·현금·무료구독

일부 신문 불법판촉행위 백태

민왕기 기자  2008.04.23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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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만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좀 도와달라고. 한 달만 보고 끊어도 된다고….”

경기 용인 수지에 사는 김혜순(가명·70)씨는 최근 ㅈ일보 지국 직원으로부터 신문 한 부를 봐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집에서 보고있는 신문이 있다고 거절하자 “오늘 한 부도 못했어요. 좀 도와주세요”라며 현금 5만원이 든 봉투를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는 것. 김씨는 현금이 보이자 법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그를 뿌리쳤다고 한다.

김씨는 “뿌리치고 도망을 오긴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나 살펴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의 ‘신문고시 재검토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문의 불법 판촉 현장이 언론에도 속속 보도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백화점 앞에서 ㅈ일보 미디어마케팅 직원의 불법 판촉 행위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상품권 7만원어치와 7개월 공짜 구독’을 외치며 공공연하게 판촉 활동을 하는 현장을 잡아냈다.



   
 
  ▲ 지난달 28일 신문불법 경품을 제공 받은 한 시민이 경남도민일보 신고센터에 신고한 신문불법 경품 증거물. ⓒ경남도민일보 www.idomin.com  
 

지난 4일에는 경남도민일보가 ‘동아일보 딱 걸렸어’라는 제목으로 3만원짜리 경품과 6개월 무료 영수증을 증거로 불법 판촉행위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이 국내 전역에서 일부 신문들의 과당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ㅎ신문의 성모 기자도 이런 일을 겪은 사람 중의 하나.

성기자는 3월 중순쯤 서울 사당 2동에서 역시 ㅈ일보의 판촉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동네 대형마트 앞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데 ‘7개월 무료’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아파트에도 찾아와 신문 바꾸시면 상품권을 준다며 신문을 밀어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경우는 좀 더 심각하다. 지국 간 생계를 위한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는 “최근 모신문 지국장이 ㅈ일보의 불법 판촉을 신고하기도 했다”며 “시골 지국의 경우 어떤 신문을 막론하고 30부만 빼앗겨도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김기자는 “신고 대행을 하는 경남도민일보에 최근 8건의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며 “제살 깍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은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부 지역의 경우 강제 투입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보는 신문이 많아 넣지 말라고 해도 자꾸 넣어 결국 한부 더 보게 됐다”며 “하도 봐달라는 신문이 많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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