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18대 총선 출구조사가 부정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총선 전 여론조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짧게는 5일전 여론조사와 달리 당락이 뒤바뀐 곳이 속출했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 중구. 선진당 권선택 후보와 한나라 강창희 후보가 맞붙은 곳으로 줄곧 강 후보가 큰 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7일전 조선-SBS 여론조사(4월2일)에서 강 후보가 40%를 기록, 권선택 후보(26.9%)를 크게 앞선 걸로 나타난 것. 그러나 결과는 권선택 47.9% 강창희 39.5%로 권 후보의 8% 포인트차 승리였다. 일주일만에 21% 포인트를 넘나든 것이다.
경기 고양 일산갑도 그랬다. 여론조사는 총선 10일 전까지만 해도 한명숙 후보의 손을 높이 들어줬다. KBS-MBC 여론조사(3월31일) 결과 한명숙(44.2%), 백성운(30.4%)였다. 조선-SBS 여론조사(4월3일)도 한 후보가 41.5%로 30.4%의 백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5일 뒤 결과는 뒤바뀌었다. 백 후보가 47.1%, 한 후보가 43.8%로 백의 승리였다.
충북 충주의 여론조사도 오차가 심했다. 3월31일 MBC-동아는 민주당 이시종 59.6%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20.4%로 보도했다. 무려 39% 포인트차.
그러나 개표 결과 당락 변동은 없었지만 이시종 48% 윤진식 46.2%의 1.8% 포인트차 초박빙 승부였다. 여론조사대로라면 윤 후보가 9일만에 25.8% 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도 여론조사를 뒤집었다. 4월2일 조선-SBS는 한나라 심규철 37.2%, 선진 이용희 25.2%로 보도했다.
4일 MBC-동아도 심 후보 39.4% 이 후보 30.6%였다. 그러나 최종 개표결과 이 후보가 43.8%를 획득 41.1%의 심 후보를 2.7% 포인트차로 눌렀다.
경북 김천도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3월30일 KBS와 MBC 여론조사에서 박팔용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이철우 후보의 지지율 25.4%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3월31일 YTN 여론조사에서도 45.8% 대 29.2%로 승부는 뻔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가 3만5천9백33표를 얻어 2만9천8백20표를 얻은 박 후보에 6천여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한편 부산 금정은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로 독자들의 혼동이 심했던 곳. 3월19일 조선-SBS 조사에서 무소속 김세연 39.2% 한나라 박승환 28.2%로 보도된 곳이었지만 하루 뒤인 20일 중앙일보는 김세연 25.2% 박승환 37.8%로 정반대의 보도를 했다.
최종 개표결과 김세연 64.8% 박승환 27.2%로 김 후보의 37% 포인트차 압승이었다.
총선 여론조사가 일부 지역에서 부정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여론조사 발표가 사표심리, 밴드웨건 효과 등으로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 득표율을 낮게 받은 후보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충북 충주의 경우 개표결과 1.8% 포인트차의 초박빙이었지만 당시 여론조사는 39% 포인트차로 일방적인 선거로 보도됐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헤럴드경제의 여론조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표 결과 노회찬 후보는 홍정욱 후보에 3% 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 후보가 회장으로 있었던 헤럴드 경제는 3월27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7% 내외로 뒤지고 있던 홍 후보가 29.4%로 17.4%의 노 후보를 무려 12%나 앞선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