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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기자단, 기협 회원사 이용"

인천경기기자협회, 진상 파악 나서

민왕기 기자  2008.04.10 15: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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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기자단이요? 무서운 존재들이예요.”
최근 오물투척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부천시 기자단 총회. 지난 5일 부천시청에서 만난 일부 지역주민들은 그들을 그렇게 부르며 혀를 찼다.

4~5년 전 한국기자협회 회원사 6곳 중 경인일보 인천일보 경기일보 중부일보 기호일보 등 5개사가 기자단을 탈퇴했다. 다만 기협 회원사 중 A신문의 김모 기자가 기자단 총무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가 이들 기자단에 오물을 뿌렸다. 그들이 사적 이익에 눈이 먼 ‘깍뚜기 기자’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자단이 부천시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들과 시의원들에게 행패를 부린다는 말도 했다.

실제 기자단 소속 기자들이 홍건표 부천시장의 언론정책을 비판한 윤병국 시의원과 경기일보 오모 기자의 식당에 찾아가 “위생검열을 받아야 겠다” “공무원 XX들은 다 어디 갔냐”며 협박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인천일보 김병화 기자는 이와 관련 “그 사람들이 기자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겉포장된 것일 뿐”이라며 “공적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들 기자단이 기협 회원사 다수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기자단에 속해있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언론보도로 알려진 곳은 A신문 1곳뿐.

그러나 부천시 브리핑룸에서 만난 기자단 회장 박모씨는 “한국기자협회 회원사들이 다수 가입해 있다”며 “풀 광고 배정에서도 기협 회원사들은 섭섭치 않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협 회원사가 여러 모로 좋지 않느냐”며 “그래서 우리(S일보)도 기협에 가입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규 인천경기협회장은 “부천시 기자단이 회원사 이름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광고 수주에 활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된 회원사 A신문 기자에 대해서는 해당사에 해명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원사도 진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부천시 기자단은 기협 회원사를 부천시 기자단 총회에 속해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를 사세가 큰 기협 회원사를 광고주들이 선호한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이 홍건표 부천시장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정과 관련 시의원들이 비판을 하자 기사로 보복하는 등 친 시장(市長)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기자들이 시정을 감시하는 시의원들을 오히려 견제하고 돌아다닌다”며 “시의회 전체에서도 기자단이라면 혀를 내두른다”고 말했다.

홍건표 부천시장이 경기일보, 인천일보 등 이들 기자단과 견해가 다른 비판적 언론을 겨냥해 언론탄압 발언을 서슴치 않는 것도 문제다.

이에 따라 한국기자협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 지고 있다. 홍 시장의 언론 탄압 발언은 물론 회원사가 포함된 부천시 기자단 활동의 적절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