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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시리얼로, 물을 와인으로"

1878년에도 만우절 뉴스 '오보 소동'

민왕기 기자  2008.04.09 14: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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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언론사들이 외신 발 만우절뉴스에 보기 좋게 당하면서 역대 만우절 뉴스가 회자되고 있다. 언론의 엄숙주의를 깨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독자들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만우절 뉴스는 2백여년 전인 1878년에도 있었다. 뉴욕 그래픽이 “토머스 에디슨이 흙을 시리얼로, 물을 와인으로 바꾸는 기계를 발명했다”고 보도했고 미국 전역의 신문들이 이를 보도, 오보를 냈다. 천재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다음해였던지라 신문들이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TV스크린에 나일론 스타킹을 두르면 화면이 컬러가 된다”(1962년 스웨덴 TV) “영국의사당에 걸린 대형 시계 ‘빅벤(Big Ben)’이 디지털 시계로 교체된다. (시청자 항의가 쇄도하자 한술 더 떠) 시계바늘 4개를 선착순 주문받아 청취자 4명에게 팔겠다”(1980년 BBC) “TV·라디오 전파를 방해하는 악질 브라(rogue bra)가 다량 팔렸고 인체와 맞닿으면 방해 전파를 발생한다”(1982년 미 데일리 메일) “168마일(약 270km)의 속구를 던지는 신인투수 시드 핀치가 뉴욕 메츠에 입단한다”(1985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에펠탑이 해체되고 에펠탑 자리에 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선다”(1986년 파리지앵) “워터게이트 도청추문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이 대선에 출마, 구호는 ‘나는 잘못한 일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로 정했다”(1992년 미국의 한 라디오) “왼손잡이를 위한 햄버거가 출시된다”(1998년 US투데이) “미국 앨라배마 주의회가 원주율(π) 값을 3.14에서 3.0으로 바꾸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1998년 미국 과학잡지) “한국 은행원들의 68%가 전날 마신 술로 업무에 소홀, 한국 금융당국이 폭탄주 금지법을 만들었다”(2005년 홍콩 금융월간지)

한편 국내 언론사뿐만 아니라 AP통신도 만우절 뉴스에 낚이는 해프닝을 겪었다. 1988년 소련 이즈베스티야가 “세계적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모스크바 스파르타쿠스와 몸값 6백만달러에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자, 이를 받아 적은 AP 통신. 만우절 뉴스임이 밝혀지자 “최근 몇 년새 소련 신문들이 만우절 거짓 기사를 실은 적이 없어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2000년에는 뉴욕시에서 만우절 기념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보도자료에 속아 CNN과 폭스TV 기자들이 허탕을 치기도 했다.

이 같이 만우절 뉴스와 이를 받아쓰는 ‘오보 해프닝’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만우절뉴스가 어제 오늘일이 아닌 만큼 철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