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언론사 닷컴에서 제공중인 동영상 서비스 화면(위쪽부터 한겨레, 조선, 동아, 중앙)
특히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취재 및 사진 기자들이 과연 동영상 촬영까지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저널리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의 활용도와 수익모델로의 가능성 등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더구나 대부분 신문사들이 동영상에 대한 전략 부재 속에서 ‘남이 하면 나도 한다’는 식의 미투(Me Too)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신문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자동영상이 과연 독자서비스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수익모델을 위한 것인지 분명히 선을 긋고, 그 판단 아래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중론이다.
◇카메라 앞에 설 것인가, 뒤에 설 것인가
취재기자들의 동영상 촬영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다.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의견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야 할 취재기자나 사진기자들에게 동영상 촬영까지 떠맡긴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선일보가 2006년 전 사원에게 캠코더(2백40대)를 나눠준데 이어 연합도 조만간 기존 캠코더를 소형 디지털 캠코더(2백대)로 교체, 취재 및 사진 기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전사적으로 기자 동영상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의 경우 기자들이 만들어 낸 동영상을 텍스트와 결합해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전송·배포, 이를 통해 충분히 수익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서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중앙일보는 취재기자들이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중앙은 무엇보다 동영상 하나만으로도 정보 전달이 가능해야지만 콘텐츠로써 가치가 있다고 보고, 영상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원화하고 있다.
대신 중앙은 동영상 콘텐츠를 조인스닷컴에서 파견된 동영상 인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조인스는 현재 중앙일보 7명(비정규직 포함), 일간스포츠 3명, 중앙 m&b 3명, 중앙방송 2명 등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에 총 15명을 파견했다.
동아 역시 저널리즘 차원에서 별도로 가는 게 옳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자발적인 동의가 없을 경우 ‘창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겨레 또한 기자동영상과는 별개로, 지난해 5월 취재기자(2명)와 영상미디어PD(6명) 등으로 구성된 영상미디어팀을 꾸려 기획력이 가미된 동영상을 생산해 내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한 대부분 신문사는 전략 부재 속에서 뉴미디어 사업에 뒤쳐질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기자동영상을 시작했다.
▲ 언론사별 기자동영상 현황
◇전략적 판단 중요
이 같은 차이는 무엇보다 편집국 입장과 경영진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향후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로 사용하기 위해선 투자와 인력, 장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면 현 수준에서도 가능하지만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동영상업체 한 관계자는 “각 신문사 실정에 맞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 유사한 콘텐츠는 사실상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규정한 뒤 “자기 체급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해야 하며 특히 IPTV의 진출을 염두 해 둔다면 1년 이상 정제된 콘텐츠를 축적해야만 향후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편집국 업무와 조직 성격을 고려했을 때, 동영상 교육을 수습 때부터 실시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신문사들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영진의 투자 △중간 간부의 격려 △기자들의 마인드전환 등이 ‘삼위일체’됐을 때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경영진 의지가 ‘관건’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 일부 신문사 관계자들은 경영진이 계속 교체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
이와 달리, 사주가 있는 일부 회사의 경우 구성원들의 의사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일관된 경영진의 의지와 판단 속에서 구성원 이해와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시키기 위해선 현재 UCC(사용자제작콘텐츠)수준의 기자 동영상을 PCC(준전문가제작콘텐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재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나아가 미디어 융합시대에서 기자 동영상이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고 ‘원 소스 멀티 유스’차원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기획력이 가미된 동영상 콘텐츠가 요구된다.
아카이브 구축은 모든 언론사의 경쟁력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가 아카이브로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1분30초 안팎의 동영상보다는 더욱 정제되고 긴호흡의 영상이 요구된다.
조인스닷컴 관계자는 “단기수익이라는 부분 때문에 경영진과 기자들의 보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많은 경영진들이 동영상을 콘텐츠로 바라보는 인식이 부족하고 우선 투자를 못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되풀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함석진 뉴미디어전략팀장은 “회사 입장에서 보면 당장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추동이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인 광고와 매출구조는 오래 가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에서 승부가 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