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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삼성계열사 돈, 차명계좌 유입" 단독보도

이건희 회장 "개인 재산" 주장 뒤집는 것

민왕기 기자  2008.04.07 1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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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단독보도가 삼성특검을 새국면으로 몰고가고 있다.

MBC는 지난 6일 “삼성전자가 임원들 이름의 삼성증권 차명계좌로 지난 2004년 8월, 130억 원을 입금한 사실을 특검팀이 찾아냈다”고 단독보도했다.



   
 
  ▲ 7일자 MBC 뉴스투데이 보도화면  
 

이는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측이 차명계좌에 담긴 돈이 개인 재산일 뿐 회삿돈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당초 이 회장은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선대 고 이병철 회장에게 넘겨받은 재산을 차명보관해온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MBC는 “해당 차명계좌들은 그룹 구조본에서 관리한 것으로 확인된 1300개 계좌 가운데 일부”라며 “차명계좌에는 어떤 형태의 계열사 돈도 입금된 적이 없다는 그 동안의 삼성 주장을 뒤집는 것이며 이 돈이 상속재산이라던 주장도 깨진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삼성특검 윤정석 특검보는 7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어제 저녁에 MBC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차명계좌 전체에 대해 아직 조사중에 있으므로 일일이 밝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MBC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다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외엔 아직까지 조사중에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같은 삼성특검의 궁색한 답변은 빠듯한 일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검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16일. 수사 결과를 정리할 시점에서 새롭게 터져나온 의혹을 감당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특검팀은 그간 언론으로부터 삼성특검 수사가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한겨레는 지난 7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차명계좌에 있는 수조원대 돈이 계열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일 가능성에 대한 수사는 형식적으로 진행한 채 ‘개인돈’이라는 삼성 쪽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여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MBC 강민구기자는 “믿을 만한 취재원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며 “특검팀이 최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