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선 여론조사, 어느 쪽이 맞아?

전문가 "들쭉날쭉 여론조사는 업체 역량 차이"

민왕기 기자  2008.04.02 15:26:42

기사프린트

부산 금정, 서울 성동갑 하루만에 선두 바뀌어

4·9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들쭉날쭉한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루만에 10% 포인트가 왔다갔다 한다.

왜 유독 이번 총선에서만 이런 일이 잦은 걸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18대 총선 후보 선정이 너무 늦어 조사 기간이 촉박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조사기관의 역량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조선일보-SBS는 한국갤럽, 동아일보-MBC는 코리아리서치, YTN은 한국리서치, KBS는 미디어리서치, 중앙일보는 자사 중앙조사연구팀, 한겨레는 리서치플러스, 헤럴드경제는 케이엠조사연구소 등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각 조사기관마다 일부 지역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부산 금정의 경우가 두드러진 예다. 지난 19일 한국갤럽(조선-SBS)은 무소속 김세연 후보가 한나라 박승환 후보에 11.0% 포인트 앞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28.2%, 김 후보가 39.2%였다.

그러나 하루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정반대였다. 박 후보가 37.8% 김 후보가 25.2%로 무려 12.4% 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

5일 뒤인 25일 다산리서치의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1% 내외(박승환 31.8%, 김세연 32.8%)의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성동갑도 하루만에 선두가 뒤바뀌었다. 이 선거구는 통합민주당 최재천 후보와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곳이다.

16일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최재천 29.8% 진수희 23.5%였지만, 하루 뒤인 17일 한국갤럽(조선-SBS)의 여론조사에서는 최재천 29.7% 진수희 31.7%로 정반대였다. 진 후보의 지지율이 하루만에 8.2% 포인트 상승한 것.

그러나 며칠 뒤 리서치플러스(한겨레)와 코리아리서치(MBC-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최재천 후보가 진수희 후보를 4% 포인트 내외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서울 노원병 선거구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이 선거구는 헤럴드미디어 전 회장인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이 맞붙는 곳. 노회찬 의원이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 왔다.

24일 3개 기관이 동시에 데이터를 발표한 결과도 그랬다. 이날 조선-SBS는 노회찬 38.7% 홍정욱 31.7%로, KBS는 노회찬 32.6% 홍정욱 25.6%로 대략 7% 내외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보도했다. YTN은 노회찬 35.3%, 홍정욱 34.6%로 초박빙이었다. 

그러나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는 27일 이와 전혀 결과를 보도했다. 7% 내외로 뒤지고 있던 홍정욱 후보가 29.4%로 17.4%의 노회찬 후보를 무려 12%나 앞선다는 결과였다.

하지만 같은 날 동아-MBC와 한겨레는 헤럴드와 달랐다. 동아-MBC(코리아리서치)는 노회찬 후보가 35.2%로 31.3%의 홍정욱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한겨레(리서치플러스)도 노회찬 31.4% 홍정욱 28.2%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조사 기간이 촉박할 경우 업체의 역량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