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파문을 빚었던 국민일보 기사누락 사태가 19일 만인 지난 11일 편집인과 편집국장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언론계에선 이번 사건이 최근 국내 언론사에서 일어난 편집권 침해 사건 중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사저널 사태와 함께 기자들이 편집권을 지켜낸 성공사례이기 때문.
사태 발생 직후 노조가 이 문제를 발 빠르게 공론화하는 한편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 결국 최종 편집책임자인 편집인·편집국장의 사퇴 결정 등을 받아냈다는 점도 평가된다.
실제 국민 경영진은 기사 누락이 문제화 되자 후속기사 게재→ 사장 공개사과→ 편집인 사퇴→ 편집국장 사퇴의 4단계를 거치며 추이를 관망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언론계에선 이 과정에서 노조의 지속적인 비판과 압박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타사 기자들 사이에서도 “국민일보 노조를 다시 보게 된 계기였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에선 국민 경영진이 뒤늦게나마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사저널 사태 당시 현 시사인 기자들이 기사복구를 요구, 수용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반증에서다.
한림대 최영재 교수는 “기자들이 편집권 침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당연하지만 높게 평가할 일”이라면서 “언론 전반에 팽배한 편집권 침해 문제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빈번한 편집권 침해에도 불구, 노조나 기협 등이 사주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풍토가 되었다는 위기의식 탓이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국민일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대다수 한국 언론은 겉으로는 상당히 자유롭지만 여전히 권력 눈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국민일보의 대주주인 국민문화재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재단이사장직에서 물러나 대한예수교장로회 박종순 목사에게 직을 이임하는 등 재단을 교계에 돌렸다.
이는 국민일보 경영이 타 족벌언론처럼 독단적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을 근본적으로 막는 장치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