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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도 경영 대물림 시대

조선 이어 동아 4세 체제 열어

김성후 기자  2008.03.27 09: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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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승계…일부 좌절되기도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언론계 2~3세 경영인들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주가 있는 신문사들은 2세, 3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이른바 ‘경영 대물림’에 적극적이다.

동아와 조선일보처럼 4세 경영체제가 시작된 언론사도 생겨났다. 경영 대물림이 이루어진 신문사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4개사. 국민일보의 경우 형제가 경영권을 번갈아 맡았고, SBS는 회장이 2세에게 경영권 승계를 시도하다 좌절된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대물림 경영에 비판적 시각이 많다. 검증되지 않은 2세가 방만한 경영을 하다 언론사를 어렵게 만든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공기인 신문사를 사주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며 편집이나 보도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사례도 적잖았기 때문.

동아일보 김재호 대표이사 사장은 설립자인 김성수의 4대손이다. 김 사장이 최근 동아일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동아일보 경영권은 김성수-김상만-김병관-김재호로 승계됐다. 2006년 12월말 현재 동아일보사의 주식 현황은 인촌기념회 24.14%, 김재호 22.18% 등이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1932년 조선일보를 인수한 방응모의 4대손으로, 방일영의 장남이다. 얼마 전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를 발간해 화제를 모았던 방우영은 방 사장의 숙부다. 방우영, 방일영 형제는 방응모가 양자로 들인 방재윤의 두 아들이다. 조선일보의 경영권은 방응모-방일영-방우영-방상훈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 사장의 장남 방준오가 조선일보 편집국 기자로 근무하고 있어 5세 경영체제를 열지 관심을 끈다. 신문발전위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의 주주 현황은 2005년 12월말 현재 방상훈 30.03%, 방용훈(방상훈의 동생) 10.57%, 방성훈(방우영의 장남) 21.88%, 방준오(방상훈의 장남) 7.70%, 방일영문화재단 15.00%으로 돼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중앙일보를 20년 넘게 경영했던 홍진기의 장남이다. 홍진기는 이승만 정권에서 내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지내다 1965년 중앙일보를 창간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에게 발탁돼 중앙일보 사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홍진기는 이병철과 사돈지간이다. 홍진기의 큰딸 홍라희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홍석현은 1994년 삼성코닝에서 중앙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옮긴 뒤 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지내고 있다. 중앙일보는 1999년 4월1일자로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다. 홍석현의 장남 홍종도는 중앙일보 전략기회실 차장으로 일하다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스탠포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의 주주 구성은 2005년 12월말 현재 홍석현 36.80%, 유민문화재단 19.99%, CJ주식회사 14.71%, CJ개발 7.31% 등이다.

한국일보 장재구 대표이사 회장은 창업주인 장기영의 2남이다. 장기영은 장강재, 장재구, 장재민, 장재국, 장재근 등 5형제를 두었다. 장기영은 1973년 정계에 진출하면서 한국일보와 자매지 일체(코리아타임스, 소년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 일간스포츠, 주간한국, 주간여성)의 발행인직을 장남인 장강재에게 물려주었다. 1993년 장강재가 타계하면서 한국일보 경영권은 4남 장재국에게로 넘어갔다. 199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된 장재국이 2002년 부실경영 책임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미주한국일보 회장이었던 2남 장재구가 한국일보 경영권을 계승했다. 한국일보는 2006년 12월 현재 장재구 회장이 63.43%,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이 29.07%, 서울경제신문이 7.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국민일보는 조희준-조민제 형제가 경영권을 번갈아 맡아왔다. 두 형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아들들이다. 조희준은 1997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국민일보의 사장에 취임하고 이듬해 회장에 올라 스포츠투데이 창간, 현대방송 인수 등 공격적 경영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이 경영 부실로 이어지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국민일보 경영권은 관리형 사장 등을 거친 뒤 2006년 조민제에게 돌아갔다.

방송사의 경우 SBS는 2세 경영을 시도하다 좌절된 경험이 있다. SBS 회장인 윤세영은 2002년 외아들 윤석민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다 노조 반발 등에 밀려 무산됐다. 윤석민은 SBSi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