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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최문순씨 싸늘한 비판

언론인 정치권 직행 규제책 마련 시급

민왕기 기자  2008.03.26 15: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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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들의 정치권 직행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최문순 전 MBC 사장이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되자 언론계의 비판 여론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직 언론인들의 정치권 직행에 대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문순 사장 정계진출 타당한가
최 전 사장은 지난 18일 민주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신청, 24일 비례대표 10번으로 최종확정됐다. “언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막을 시급하게 만들기 위해”라는 것이 최 전 사장의 출마 변이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MBC와 언론계의 눈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 전 사장이 특정 정치지향을 표출, 전직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직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이다.

MBC노조는 지난 19일 ‘MBC 사장은 정치권 진출의 발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 전 사장의 납득되지 않는 이번 행동에 대해 서글픔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다”며 “언론계의 금도를 너무나 잘 아는 최문순 전 사장이 지켜야 할 선을 훌쩍 넘어 버렸다”고 개탄했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언론사 사장이 그만 둔지 한 달도 안돼 비례대표로 간 것 자체가 언론 독립과 중립을 훼손한 처사”라며 “최 전 사장이 명분으로 내세운 언론사 독립 운운 발언은 한마디로 코미디”라고 일갈했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은 “언론유관 단체와 시민단체 등 언론계를 대변할 인물이 민주당 비례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 전 사장을 언론계 대표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최 전 사장은 언론계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역임하며 언론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해 온 터라 후배 언론인들에게는 더 큰 충격이다.

기자 정치권 직행 규정 마련해야
최 전 사장 외에 현직에서 청와대로 직행한 폴리널리스트들에 대한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유성식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한종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두우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박흥신 전 경향신문 산업부 선임기자, 김은혜 전 MBC기자, 신혜경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동관 전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재민 전 조선일보 부국장 등이 올해 초 현직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경우 공직자들과 달리 3개월전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없어 형식적 비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인들의 무분별한 정계 진출을 제어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해 지고 있다. 일각에선 언론사별 윤리강령 제정 및 법적 제어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기자협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호 회장은 이와 관련 “언론사 퇴직 후 최소 3∼6개월을 지나야 공직이나 정치권에 들어갈 수 있고 정·관계에 진출하는 순간 언론계로 돌아올 수 없도록 하는 기자윤리강령 및 가이드라인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