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김재호(44) 사장이 지난 7일 공식 취임했다. 김 사장의 취임으로 동아일보는 인촌 김성수, 일민 김상만, 화정 김병관 전 명예회장에 이어 4세 경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김재호 시대’를 열어젖힌 그가 연착륙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과거에 누렸던 동아의 전성기를 회복해야할 장기적 과제를 안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등신문을 자임했던 동아는 1990년, 2000년대 접어들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밀리면서 3등신문으로 추락했다.
잃어버린 독자의 신뢰를 되찾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이 미디어기업으로 착근하는 길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독자 프렌들리’한 동아의 명예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것은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불편부당, 시시비비’의 제작 원칙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도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은 도처에 상존한다. 동아를 폄훼(?)하려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편집국 내부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이런 비판은 임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동아 노조 공정보도위원회는 최근 ‘공보위광장’을 통해 인수위 관련 보도를 되짚으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포기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처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조선 중앙은 방송 겸영에 대비해 일찍부터 잰걸음을 걷고 있는 반면 동아는 주저주저하고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한계에 도달했다는 종이신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라는 경영 매거진 ‘동아비즈니스리뷰(DBR)’의 안착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DBR은 그가 부사장 시절 직속기관으로 설립한 미래전략연구소가 내놓은 격주간지로, 고급 경영 콘텐츠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오는 24일 선을 보이는 스포츠 동아의 시장 반응에 대한 대응도 주목된다. 두 사안은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통한다.
동아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김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의사 결정이 스피드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공격적이면서도 진취적, 도전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