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잘 안 읽히는 시대, 시집을 낸 기자가 있다. 그것도 첫 시집이다. 광남일보 문화부 고선주 기자(남·42)가 시집 ‘꽃과 악수하는 법(삶이 보이는 창)’을 냈다. 시편마다 사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그로써 얻는 삶에 대한 통찰이 묻어난다.
시집에는 저자가 산고 끝에 내놓은 시 50편이 오롯이 담겨있다.
고 기자는 ‘극락강역을 지나며’ ‘전파사’ ‘리어카는 달린다’ ‘사창가는 버스’ 등에서 시절의 흐름에 떠밀려가는 우리네 일상을 ‘그리움’ 또는 ‘정’이라는 이미지로 포착한다.
“골목마다 넘쳐나던 70년대/전파사는 고장난 것들 천국이었다/요즘은 그 흔하던 전파사 찾기란/서울서 김서방 찾기만큼이나 어려워졌지만/…/사는 것도 고장난 사람들이/고장난 것들을 들고 우글거렸다”(‘전파사’ 부분)
조진태 시인은 추천사에서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려, 자신들의 일상에 정직하게 직핍함으로써 생명을 얻고자 하는 고선주의 시가 놓여 있는 자리가 이쯤되겠다”고 밝혔다.
고 기자는 시인의 말에서 “오랫동안 묵은 그 무언가를 토해내는 심정”이라며 “조금은 안온한 방에서 따끈따끈한 그놈들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삶이 보이는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