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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초의 감동을 선물합니다"

스무살 맞은 MBC '데스크영상'

장우성 기자  2008.03.12 11: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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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아귀다툼, 공직자들의 비리, 끔찍한 살인사건. 시청자들은 하루하루 쌓여가는 뉴스의 무게에 짓눌린다. MBC 뉴스데스크의 ‘데스크영상’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코너요, 내리고 싶은 이름 모를 간이역과 같다.

MBC의 데스크영상은 지상파 3사 저녁종합뉴스 중 현재 유일하게 카메라 기자들만의 힘으로 만드는 고정 영상 꼭지다. 거울처럼 잔잔하게 감성을 어루만지는 영상미와 저항할 새 없이 스며드는 메시지는 이젠 뉴스데스크만의 독특한 향기가 됐다.

데스크영상은 올해로 약관의 나이를 맞았다. 뉴스데스크는 1988년 10월24일 ‘가을계곡, 동해시 무릉계’로 첫 데스크영상을 내보냈다. 정처없는 과객같던 이 꼭지는 90년 들어 고정됐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스무해였다. 91년부터 5년 동안은 폐지되는 시련도 겪었다. 96년 12월 부활했다가 99년부터 2년여 동안은 외신뉴스와 단신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본의 아닌 방랑을 끝낸 것은 2001년 11월19일부터. 그 뒤로는 빠짐없이 시청자들에게 ‘25초의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살아 숨쉬는 영상과 더불어 청량한 음향, 때맞춘 음악을 곁들인 감칠맛나는 밤참인 셈이다. 영상취재부 김태형 차장은 ‘데스크영상’으로 지난해 포함 두 차례나 한국방송대상을 받는 등 방송계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러닝타임과 기자들의 발품은 반비례한다. 한창 물이 오른 5~10년차 MBC 영상취재부 기자 9명은 한 달에 세 번 정도 돌아오는 자기 차례가 되면 표정이 더욱 진지해진다. 촬영은 물론 아이템 잡기부터 음악 선정까지 스스로 총감독이 돼야하는 작업이 녹록치 않다. 리포트나 글이 아닌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저널리스트이자 예술가로서 능력을 요구한다. 하루하루 사건을 쫓아다니기도 벅찬데 일만 는다는 부담도 적잖다. 그러나 “MBC 카메라 기자의 경쟁력은 데스크영상에서 나온다”는 자부심이 있다. MBC 이창순 기자는 “카메라 기자는 현장을 보고 영상을 구성해내는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며 “데스크 영상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역량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데스크영상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상뉴스의 입지는 그리 넉넉지 못하다. 세계적으로 방송뉴스에서 영상의 비중은 날로 커진다. 유럽의 CNN으로 불리는 유로뉴스는 오전 40분 정도를 코멘트 없는 영상뉴스로 내보내기도 한다. 김상진 영상취재 1팀장은 “여건이 성숙된다면 영상뉴스의 독자적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게 카메라 기자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