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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 '삼성 걱정' 동아는 '청와대 걱정'

조선은 비판적…조중동 3色

민왕기 기자  2008.03.12 1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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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사제단을 ‘찔끔 폭로’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섰지만 각각 비판점이 달라 눈길을 끈다. 중앙은 ‘삼성’에 동아는 ‘청와대’에 시선을 맞춘 것이다. 조선은 상대적으로 비판적이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5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이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인 뇌물을 받았다”고 발표하자 중앙, 동아는 칼럼과 사설 등으로 이를 정면 비난하는 양상이다.

중앙 “삼성 마녀사냥 안돼”
중앙은 사제단 비난 후 삼성으로 시선을 돌렸다. 중앙 김영희 국제전문 대기자는 7일자 칼럼 ‘정의로 포장된 정치행위’에서 “김 변호사로부터 실체가 있는 증거를 제공받았다면 왜 그것들을 바로 특검에 넘기지 않고 언론플레이에만 열중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최대의 기업인 삼성은 지금 큰 어려움에 빠졌다. 힘든 특검 수사는 수사대로 받으면서 사방에서 날아드는 몰매를 맞고 있다. 저러고도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다”고 썼다.
“특검이 끝나고 법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는 마녀사냥식으로 한 기업을 궁지로 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동아 “새정부 인사 혼란 안돼”
동아는 이와 달리 청와대에 관심을 뒀다. 동아는 6일 사설 ‘‘삼성 떡값’ 사제단 주장 眞僞 밝혀야’에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종찬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검사 시절 삼성그룹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장했다”고 운을 뗀 뒤 “김 변호사의 일방적 주장을 마치 굳어진 사실인 양 몇 명씩 지목해 ‘표적 발표’하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정부가 후보자를 발표할 때마다 사제단이 흠집 내듯 떡값 수수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인사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지금은 독재 정권 시대도 아니고, 특검 수사를 불신할 만한 이유가 아직까지는 없다”고 우려했다.

중앙이 사제단을 비난하며 삼성을 거론한 것과 달리 동아는 청와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양상이다.

조선 “증거없다고 무시 안돼”
한편 조선은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은 5일 사설 ‘특검과 사제단, 삼성 떡값의 시궁창에서 국민을 해방시키라’에서 “사제단과 김용철변호사의 주장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할 수만은 없다”며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004년 삼성으로부터 받은 500만원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해 김변호사를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10일자 사설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특검이 수사의지가 없다. 차라리 검찰에 넘기라”고 하자, 바로 이튿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소환 조사했다”고 특검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