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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돌발영상 파문 계기

편의적 취재관행 '도마위'

곽선미 기자  2008.03.11 14: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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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돌발영상 삭제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 기자단의 ‘편의적 취재관행’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지난 5일 청와대 측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삼성 떡값’ 로비 대상자 발표 1시간 전인 오후 3시에 미리 백브리핑을 해줄 것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 기자들이 방송제작의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사제단의 발표에 대한 청와대 입장과 해명을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는 사제단 발표 뒤에 보도한다는 전제(엠바고)로 사제단 발표보다 1시간 앞서 청와대의 입장과 해명을 밝히게 됐다.

청와대 기자단 측은 “청와대가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내부조사를 이미 한 것으로 전해졌고 기자들도 사제단의 명단을 예측하고 있었다”며 “게다가 방송기자들의 요청이 있어 사전에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뉴스 시간대인 저녁 8~9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있었던 데다, 사제단의 발표를 보지도 않은 채 기자들이 사전 브리핑을 요구한 것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취재 편의에만 매몰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청와대 기자단이 자신들의 취재관행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청와대 발표를 제대로 검증했는지에 대한 자성은 부족한 상태에서 10일 YTN의 출입기자들을 3일간 출입 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병규 미디어평론가는 “요구한 기자들과 이를 받아들인 청와대, 둘 다 문제가 있다”면서 “엠바고가 걸리면서 청와대가 ‘누구를 대상으로 얼마나 조사했느냐’라는 중요한 질문을 피해갔다. 기계적인 반론을 듣는 게 아니라 수용자 입장에서 기자들이 철저하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백 평론가는 “‘어떻게 알았느냐’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마당에 엠바고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백브리핑 역시 정부 정책에 대한 배경설명에서 주로 쓰이는데 이 경우엔 제대로 된 배경설명도 아니었다”며 “YTN 보도국장의 삭제 결정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