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방송통신융합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재홍)는 7일 성명에서 “권언유착에 익숙한 인사에 대한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방통융합특위는 ‘최시중씨 ‘권언유착 의혹’ 자진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최시중 내정자는 정치부장 시절인 지난 1988년 8월 권언유착 행보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라고 비판했다.
방통융합특위는 “당시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최시중씨는 민주화 흐름을 되돌리려는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의 개헌시도 발언에 몸소 찾아가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비슷한 시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위치에 있어야 할 언론사 간부가 독재권력과 내통하고 그것도 모자라 민주화를 거부하는 독재 권력과 인식을 공유했다고 하니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방통융합특위는 “최 내정자는 또 1997년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에 여론조사 정보를 미국 대사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땅 투기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최시중씨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공정성과 공익성으로 무장된 인사를 새위원장으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최시중씨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최시중씨는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말고 물러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부동산투기의혹, 여론조사유출, 위장전입, 세금 상습체납, 권언유착 등 한 언론인의 삶이 이토록 얼룩이 가득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최시중 씨는 더 이상 이명박 정권의 앞날을 가로막는 ‘전봇대’가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은 최시중씨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대한민국 방송과 통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한을 다가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언론자유를 더욱 신장하고 방송이 독립성을 갖고 당당하게 언론다움을 보일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기자협회 방통융합특위 성명서 전문이다.
최시중씨 ‘권언유착 의혹’ 자진 사퇴하라
한국기자협회 방송통신융합 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재홍)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1988년 8월 동아일보 정치부장 시절 권언 유착의 행보로 물의를 빚은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장이었던 최시중씨는 민주화 흐름을 되돌리려는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의 개헌시도 발언에 대해 몸소 집무실로 찾아가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격려를 했다고 한다. 또 비슷한 시기에 전두환 전 대통령 측과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가진 사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들은 동아일보 노조가 문제 삼아 기자협회보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이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위치에 있어야 할 언론사 간부가 독재 권력과 내통하고 그것도 모자라 민주화를 거부하는 독재 권력과 인식을 공유했다고 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런 행적을 가진 자가 중요한 정치 부장직을 수행하며 기사 전반을 관장했다고 하니 기사의 편향성은 물론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없었다고 보여 진다.
권언 유착이 몸에 밴 이런 인사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선임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될 것이다.
이런 행적을 가진 인물일 진대 권력과 거리를 유지하고 공정하게 방송 통신과 관련된 제반 정책을 펼치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의혹은 이 뿐이 아니다. 최시중씨는 1997년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회장으로 있으면서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라는 실정법을 어기고 대선관련 여론조사정보를 보스워스 미국 대사에게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1970~90년대 서울에 살면서 경기․충남․경북의 논밭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매입경위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권언 유착에 익숙한 인사에 대한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을 철회하고 공정성과 공익성으로 무장된 인사를 새 위원장으로 선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