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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월간지 침체타파 '안간힘'

독자감소·경쟁매체 부상 등 생존 기로

김창남 기자  2008.03.07 10: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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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부가사업
월간중앙, 젊은층 겨냥


‘긴 호흡의 기사’로 대표되는 시사월간지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 지성을 전달하던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 권력 주변의 비화를 폭로하는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영광도 이젠 옛 말.

위상이 축소되면서 기사도 취미 생활 재테크 패션 등 상대적으로 연성화되고 있다. 안팎으로 밀어오는 도전에 시사월간지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신동아의 경우 취재를 거부, 월간조선과 월간중앙만 다뤘다.

80년대 정점으로 ‘하락세’
현재 대표적인 시사월간지는 신동아 월간조선 월간중앙 등 3개 사다.
신동아는 1931년 11월 1일 창간됐지만 1936년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폐간된 후 1964년 다시 복간됐다.

‘조광’의 후신인 월간조선은 1980년 4월에 창간됐다. 월간조선은 지난 2001년 조선일보에서 분사했다.

창간 40주년을 맞은 월간중앙은 1968년 창간됐지만 1980년 7월 언론통폐합조치로 강제 폐간되고 8년 뒤 복간호를 발행했다. 월간중앙은 1995년 6월 시사월간지 ‘WIN’으로 제호를 변경한 뒤 1999년 3월 월간중앙으로 제호를 복원했으며 1998년 3월1일 중앙일보에서 분사했다.

시사월간지는 1980년대를 정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성기 때만 하더라도 20만~30만부 가량 나갔지만 지금은 1/2~1/3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사월간지 한 간부는 “80년대 말과 비교해 부수가 1/3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신문과 경쟁을 피해하고 판매부수를 연착륙시키면서 다른 부대사업을 해야 하지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방송 ‘잡지화’로 위상 축소
시사월간지는 과거 정치권력의 비화를 전달하면서 오피니언 리더들의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했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과거에 비해 투명해지면서 이 같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심층성도 더 이상 전유물이 아니다. 각 신문사들이 증면을 하면서 지면을 심층기사와 기획기사로 채우고 있다. 이 때문에 신문에서도 원고지 40매가 넘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 등에서 다루는 아이템도 점점 ‘잡지화’되면서 아이템도 닮은꼴이 돼 가고 있다.

게다가 각종 전문지 등장도 시사월간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다.
특히 독자들의 노령화가 문제다. 현재 40~60대가 주 독자층이지만 새로운 독자 유입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젊은 층을 겨냥한 혁신도 쉽지 않다. 기존 독자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월간조선의 경우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2005년 5월 만족도 조사를 했지만 기존 독자들의 만족도가 너무 높게 나와, 이를 철회했다.

더 큰 문제는 광고시장에 있어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다는 것. 신문·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광고시장을 빼앗기면서 힘든 상항이다.

제일기획의 ‘총 광고시장 집계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체 광고시장 중 잡지가 차지한 비율은 6.0%다. 이는 작년대비 0.2%가 떨어진 수치다.

반면 같은 해 경쟁매체인 TV 28.6%, 신문 22.3%, 온라인 10.2%, 케이블TV 8.8% 등으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생존모델 ‘제각각’
월간조선의 경우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현재 기조를 유지·강화하면서 다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신규 독자를 위한 콘텐츠 혁신이 자칫 기존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월간중앙의 경우 독자들의 눈높이를 낮춰, 좀 더 젊은 독자들을 겨냥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경제섹션 등 일부 면을 올 컬러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기사도 패션 디자인 재테크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 때문에 시사월간지들이 부대사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특판호나 단행본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규 독자들을 이끌기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신규 독자 확보 역시 쉽지 않다.

한 시사월간지 기자는 “시사월간지가 과거 지성을 담보로 한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어필을 하지 못하면서 기사가 연성화된다”며 “그렇다고 재미만을 추구할 수 없는 등 사면초가”라고 지적했다.

한국외대 정진석 명예교수는 “인쇄매체 위축과 맞물려 시사월간지도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종합 시사월간지의 분량이 큰 경우는 거의 없다. 분량을 슬림화하는 한편, 내용의 고급화를 통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