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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칼럼 너무 나간다

중앙 '분수대' 등 넘어야할 선 넘어

김창남 기자  2008.03.06 10: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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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자유는 ‘인정’…책임은 본인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은 정직한 탓…”
최근 기명 칼럼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앙일보 조현욱 논설위원이 최근 불거진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조 위원은 지난달 27일자 35면 분수대(‘거짓말하는 능력’)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고 밝히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중앙 사내에서도 이번 칼럼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기명 칼럼의 경우 글을 쓴 당사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보고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는 않은 상태다.

기명 칼럼에 대한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해 12월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칼럼이 논란이 돼, 해당 기자의 기명칼럼을 폐지했다.

또 한국일보 강병태 수석논설위원은 지난 1월 14일자 ‘지평선’(‘마피아 본색’)에서 한겨레 ‘고대 교우회의 빗나간 동문사랑’이란 사설(1월9일자)을 정면 반박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기자협회 머니투데이지회(지회장 윤미경)는 유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데스크 칼럼도 최소한 편집국장이 게재하기 전 주제 등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명 칼럼의 경우 논설위원 등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반영하는 글이다. 때문에 칼럼의 다양성을 위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자칫 개인의 신념이 강한 나머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신문사와 논설위원 개인의 몫이다.

신문사 한 간부는 “기명칼럼은 기본적으로 자기주장과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사회 정서를 역행해서 안 되고 문제가 될 경우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언론광고학부)는 “외부 필진이 아닌 내부 필진이 기명칼럼을 쓸 때 일정이상 그 신문사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가 없을 경우 독자들의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