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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장악음모 철회하라"

언론·시민단체, 최시중씨 퇴진 총력…언론노조, 총파업 검토

곽선미 기자  2008.03.05 1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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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인근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언론·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언론노조는 10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 11일 비상대책위 전환 등 상황에 따라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협회 등 4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정치 멘토 최시중씨는 국회 청문대상 조차 될 수 없다”며 “청문회는 직무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로, 정치적으로 독립되지 않은 측근의 인사청문회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답은 최시중씨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철회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를 다시 추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긴급 지·본부장 회의를 열고 방통위 설립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을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로 규정, 철회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언론단체들은 내정자가 발표된 다음날 잇따라 성명을 내고 “최시중씨 지명은 명백한 측실인사”라며 “방송·통신의 장악음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최시중씨 내정은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자본의 노리개로 만들고 장기집권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발상”이라며 “정파적 성향이 가장 뚜렷한 인물을 앉히는 것은 국민과 언론,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도 이날 성명에서 “방통위원장은 정치인을 배제한 중립적 인사를 임명, 방통위원회의 공정성과 직무 독립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최씨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인총연합회, 문화연대, 참여연대, 언론연대도 이날 각각 성명과 논평을 내고 최시중씨 지명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말 최시중씨가 방통위원장 유력 내정자로 거론될 당시부터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정치권의 비판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3일 두 차례 논평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요격기처럼 일하겠다는 분이 방송통신계 수장이 된다면 이명박 정권의 입맛에 맞게 방송통신을 장악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께로 예정된 최시중씨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과 최시중 내정자의 전문성 결여가 핵심 검증 사안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통합민주당이 시민단체와 연대, 인사청문회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청문회 자체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