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4일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근거로 여전히 시행되고 있는 일부 정부 부처의 취재제한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정부청사, 경찰청 등 정부 부처 취재기자 대표들이 참가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기자실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이 같은 정부 요구안을 결의했다.
김경호 기자협회장은 “노무현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따른 기자 출입 및 취재제한 조치가 아직도 세종로 정부청사 등 일부 부처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지 않는다면 이를 약속 위반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당초 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자실 정상화를 논의키로 합의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를 계속 미루고 있다”며 “정부조직 개편 등 현안 처리로 기자실 복원 방안을 즉각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손 치더라도 임시 출입증 발급, 청사 내 임시 취재공간 마련 등은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 대표기자들은 인수위가 노무현 정부 당시 통폐합한 기자실을 원상회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금도 취재원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유신모 기자는 “세종로청사 기자들은 아직도 출입증이 없어 방문증을 끊어 청사에 출입한다”면서 “출입증이 어려우면 기자증 가지고 출입할 수 있는 지침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취재접근권 보장을 위해 각 부처의 장․차관이나 청장 등 기관장의 집무실과 같은 청사 건물 내에 기자실을 마련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세종로 정부청사의 공간재배치 계획에 기자실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기자실 마련 계획을 즉각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 각 부처에 기자실 관련 지침을 주도록 청와대와 문화관광체육부 등에 요구하는 한편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