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사진기자들은 매일 오후만 되면 신문사 한쪽 작업실에 들어간다. 그날 찍은 사진을 현상하기 위해서다. 현상한 필름을 갖고 스캔을 떠야만 신문에 실을 수 있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전남매일은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단종된 니콘 필름카메라 F5. 김태규 사진부장은 이 카메라를 ‘천연기념물’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1998년에 구입할 당시 최신품이었지만 지금은 신문사에서 거의 쓰지 않는 기종이다.
광주 전남 신문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로 대부분 교체했다. 하지만 전남매일만 카메라 교체 바람에 비켜서 있었다. 당시 회사 사정이 어려웠기 때문. ‘좋아지면 교체해주겠지’하는 기대로 버텨온 것이 벌써 10년 세월이 됐다.
필름 카메라도 기술만 좋으면 잘 찍힌다. 문제는 취재 현장에서 전송이 안되고 마감하는데 시간이 적잖이 걸린다는 점이다. 필름 취급점이 문을 닫으면서 감도 4백짜리 필름을 구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스캐너도 오래돼 만족스런 색감이 안 나오고 디테일한 맛이 다소 떨어진다.
후배 기자들은 현장에서 찍고 바로 확인하는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한 세대다. 머리로 찍어야 하는 아날로그 카메라 조작에 서툴 수밖에 없다. 좋은 그림이 나올 리 없다. 사정을 알면서도 질책을 해야 하는 마음이 미안하기만 하다. 사진풀단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어야 할 때는 더욱 곤혹스럽다.
김 부장은 회사 측에 디지털 카메라 구입을 요청한 상태다. 카메라 값은 바디와 렌즈, 공용장비 등을 합해 약 6천여만원 정도.
김 부장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신문사 사진부는 전남매일이 유일할 것”이라며 “경영진에서 빠른 시일 안에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