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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노림수 미디어종합그룹"

이명박 정부 총선 후 방송구조 개편 서두를 것
언론광장 창립 4주년 기념 심포지엄

김성후 기자  2008.02.28 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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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명박 정부와 언론'을 주제로 언론광장 창립 4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기자협회 이희용 부회장, 미디어비평가 백병규씨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 한국종합예술학교 전규찬 교수,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PD연합회 양승동 회장.  
 

이명박 정부가 신문방송 겸영 허용과 방송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는 것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게 종합미디어그룹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명박 정부와 언론'을 주제로 열린 언론광장 창립 4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방송구조 개편, 신문방송 겸영 문제 등 새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디어비평가 백병규씨는 ‘보수정권의 등장과 개혁언론의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명박 정부는 보수언론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신문법 개편이나 방송신문 겸영 허용 정책 등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 정부는 정권 인수 및 조각과정에서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상당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우호적인 언론에 대한 의존은 더욱 심해지고, 방송매체를 활용한 여론 동원의 유혹도 크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과 미디어 공공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직속기구로 방송통신위원회를 밀어붙이고, 초대 위원장에 최시중씨를 임명한 것은 방송장악 의지를 노골화한 것”이라며 “이는 조중동에게 종합미디어그룹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조중동은 총선 후 활발해질 KBS 2TV, MBC 민영화 논의를 발판삼아 종합편성 채널과 보도전문 채널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 정부는 올해 안에 현행 신문법 대체입법 추진, 국가기간방송법 제정 등 제도적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PD연합회 양승동 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국가기간방송법 제정 등 방송구조 개편을 통해 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간방송법은 KBS에 대한 국회의 예산 승인권 규정 등 독소조항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이희용 부회장은 “여론독과점을 막고 다양한 의견을 확보한다는 논리만으로 한나라당의 신문법 개정을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광범위한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의제 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전규찬 교수는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은 최근 내각 의혹 보도에서 보듯 상식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정작 권력 모순에는 침묵하고 있다”면서 “형식적 공영방송과 내용적 상업성이 첨예한 상황에서 실질적 공영의 섹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성명서나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에 영향을 미치던 호시절은 지났다”면서 “언론노조 내 이해 불일치 등으로 어렵지만 지역언론, 공영방송 노조와 연대해 이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