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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사장, 외압 여부 밝혀야

국민일보 기사누락 배경..."사태 책임 누군가 져야" 중론

민왕기 기자  2008.02.28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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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의 기사 누락 사태의 배경은 뭔가.

이 사태와 관련 ‘이명박 당선인측 접촉설’ ‘순복음교회 압력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가 22일 대자보를 통해 “노조가 파악한 바로는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 21일 조민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후속 기사를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후속 기사를 싣지 못하는 이유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입장도 있었다는 말을 한 고위 간부가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복수의 간부들에게서 들은 내용이며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간부들이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밝혔다.

또 이보다 앞선 18일 “이명박 당선인 쪽에서 ‘국민일보가 우리랑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다’며 항의전화가 많이 온다”는 조 사장의 발언도 공개됐다.

이런 점은 언론관련 단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편집권 침해라는 초유의 사태 외에도 ‘당선인측 접촉설’,‘순복음교회 압력설’이라는 메가톤급 폭탄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조민제 사장이 24일 사내 인터넷망에 올린 글에서 “해당 기사 보류는 전적으로 개인의 양심과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서둘러 해명한 것도 이런 부담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그는 기사 보류(?) 이유에 대해 “논문 표절 기사가 국민일보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승동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국민일보의 경우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표절의혹을 보도,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며 “한 사람의 인격이 필요 이상으로 훼손된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조 사장의 이런 ‘국민일보 정체성’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논문 표절은 진실과 거리가 먼 부정직한 행위”며 “최고권력자 주변인물이 그런 일을 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은 국민일보 정체성에 맞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정체성에 맞지 않는 것이냐”는 비판이다.

주목할 것은 노조가 백화종 편집인과 정병덕 편집국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누락된 기사의 즉각 게재도 촉구하고 있다.

조 사장이 25일 “노조의 요구사항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틀 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