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이 JMS 정명석 총재의 국내 송환 및 구속보도를 기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9년 만에 국내 송환된 정씨에 대한 기사는 물론, 사진조차 출고하지 않아 내부 기자들뿐만 아니라 타 언론사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같은 기피현상은 지난달 11~12일 정씨가 9년 만에 소환된다고 보도하면서 JMS신도들이 동아일보 조선일보 연합뉴스 등 3개사를 집단적으로 항의 방문한 것과 연관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종교계의 집단적인 행동이 압력으로 작용, 종교권력에 대해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할 언론의 역할이 위축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정씨가 9년 만에 국내 소환됐다’는 사실을 21일자 지면에서 다룬 신문은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이다. 반면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은 22일자 사설(‘JMS類 이단·사이비 모두 소탕하라’)을 통해 JMS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22일 ‘정씨가 구속 수감됐다’는 보도는 동아 서울 중앙 한겨레 등이 23일자 조간을 통해 보도했으나 경향 국민 문화 세계 조선 한국 등은 다루지 않았다.
더구나 연합의 경우 20일 국내 송환 당시 기사와 사진을 출고하지 않은데 이어 구속 관련 소식을 신문사들보다 늦은 23일 오전 9시55분(‘정명석 JMS 총재 구속’)에 송고했다.
이로 인해 타 언론사로부터 국가기간통신사가 사진 등을 송고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이 기사는 연합 홈페이지에선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연합은 전체 기사의 80% 이상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노출하고 있는 것과 배치된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 관계자는 “구속영장에 공금횡령 혐의 부분이 없다는 것을 끝까지 확인하려고 늦어졌다”며 “확실할 때까지 타이밍을 보면서 기사화한 것이지 압력 때문에 기사화를 못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은 지난달 11일 ‘여신도 성폭행 혐의 정명석씨 곧 송환’란 기사를 다뤘으나 JMS신도들이 찾아와 잘못됐다고 거세게 항의하자, 이례적으로 관련 기사를 내리고 JMS평신도비상대책협의회 반박 성명 전문을 내보냈다.
이와 함께 이번 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은 경향과 조선 등은 “지면이 부족해 기사가 못 들어간 것일 뿐 외부적인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언론정치학부)는 “종교권력이야말로 마지막 남은 성역”이라며 “JMS의 경우 국제적인 문제와 결부됐기 때문에 충분히 보도해야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한 “정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할 경우 귀찮을 뿐만 아니라 신변의 위협도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한다. 다만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언론 스스로 언론의 자유를 위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