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해 동아일보가 “KBS 이사회가 일부 이사들의 연기 요구를 무시하고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했다”고 보도하자 왜곡보도라며 2억원의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동아일보와 KBS, 정연주 사장의 대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86년 KBS 시청료 거부 운동부터 시작된다. 이 운동의 출발은 동아일보의 보도로 시작됐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아는 ‘시청료거부범기독교운동본부’가 출범하자 일간신문 중 유일하게 ‘TV시청료 거부 확산’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 뒤에도 동아가 거부운동 보도에 주력하자 다른 일간지들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 시절 박권상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측은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정당하게 취재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언론계에서는 동아가 KBS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 정점에 정 사장과 미디어포커스가 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 정 사장은 한겨레에 몸담으면서 동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2000년 10월 세 차례 내보낸 칼럼 ‘한국신문의 조폭적 행태’에서 동아일보와 김병관 회장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이 대표적 예다.
특히 김대중 정권 때부터 민주화 운동 출신 세력과 대립해온 동아 입장에서 정 사장은 특히 상징성이 강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2003년 6월부터 방영된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는 동아 등 보수 신문을 주 비판 대상으로 삼으면서 여러 차례 동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야기다. 특히 고 김상만 회장 등 동아 설립자 가족을 도마에 올리자 동아의 대응은 더욱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