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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사내 전봇대부터 뽑아라"

노조, 기관지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주문

김성후 기자  2008.02.22 1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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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전봇대’를 뽑아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을 대서특필하던 동아일보가 정작 사내에 박힌 전봇대는 뽑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동아일보 노동조합(위원장 권재현)은 18일 발행한 기관지 ‘동고동락’을 통해 “회사가 결정을 미루다 흐지부지되거나 너무 늦게 내려져 생산성을 둔화시키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사내에 박힌 ‘미적미적 전봇대’, ‘흐지부지 전봇대’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내 전봇대의 사례로 △남성 명품지 ‘빈티지’ 창간 무기 연기 △지면을 찾지 못하고 있는 2008년 신년기획 △유력출판사 제안 소설상 신설 거부 과정 △사실상 자취를 감춘 ‘주말판’ 등을 들었다.

이 가운데 지면을 찾지 못하고 있는 2008년 신년기획은 미적미적 전봇대의 사례. 편집국 여러 부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2008년 신년기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7회 분량의 기획기사에 대한 초고를 12월 말까지 출고하라는 것이었다. 초고를 맡은 기자들은 크리스마스 휴일까지 반납해가며 기사를 작성했고 외부 인사 기고까지 받아서 출고했다. 그러나 이 기획은 아직까지 지면을 찾지 못하고 있고, 어느 누구도 기획의 존폐 여부를 얘기해주지 않고 있다.

동고동락은 “미적미적 전봇대는 사원들의 땀과 시간을 허비하고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아니라 소중한 기회를 경쟁지에게 빼앗기는 결과는 낳는다”면서 “동아일보 구성원들을 지치고 화나게 하는 우리 안의 그 전봇대부터 치워버리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