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불에 탈 때 DMB 방송과 MMS(멀티모드서비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태풍으로 전기가 끊겨 낙오된 지역의 피해자들은 무엇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KBS가 검토 중인 지상파 DMB, MMS의 재난재해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KBS DMB팀(팀장 함형진)은 올해 DMB가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KBS는 이번 달부터 재해 경험자들을 상대로 기초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4월쯤 나올 결과를 토대로 DMB가 재난방지법 상 재난방송매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 역시 진행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과 상관없이 자체 방송을 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계차 없이도 현장 중계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7,8월 정도에 시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DMB에 구현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LBS(Location Based System)도 주목할 만하다. 위치 추적이 가능한 이 시스템이 실현될 경우 재해로 고립되거나 실종된 사람이 DMB를 갖고 있으면 구조가 훨씬 쉬워진다.
일본에서는 이미 원-세그(1-SEG)라는 모바일 방송 기술로 재난재해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함형진 팀장은 “재해 경험자들의 경험에서도 나타나듯이 DMB가 재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크다”며 “실증적 근거를 준비해 DMB의 재난방송매체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 디지털전환특별법 등 관련법의 국회 처리 지연과 케이블TV 업계 등과의 논란, 디지털TV 보급률 저조로 답보상태에 있는 KBS의 MMS는 지난 1월 재난재해 시험방송을 계획했으나 일단 연기된 상태다. 제작 시설이 부적합하고 재원·인력도 확보되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
KBS는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기는 하나 MMS 9-2채널의 뉴스 채널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채널이 생길 경우 재난재해 방송 활용이 쉬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KBS 편성기획팀의 최건일 기자는 “MMS 뉴스채널이 생긴다면 종합편성채널인 1TV와 달리 편성에 융통성을 가질 수 있어 재난재해방송에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KBS는 현재 ‘MMS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해 사업을 연구하고 있으나 회사 공식 정책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는 상태다.
MMS란? 멀티모드서비스(Multi Mode Service)의 줄인 말이다. 한개 채널의 주파수 대역은 6KMz다. 디지털 방송이 되면 이 주파수 대역을 여러 개의 채널로 쪼갤 수 있다. 1개의 HD 채널 외에 아날로그보다 화질이 우수한 SD급 채널과 오디오, 데이터방송 채널 등 3~4개가 생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독일월드컵 때 MMS 시험방송을 했으며 본격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