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고광헌 대표이사 후보는 지난 15일 김종구 현 편집국장을 새 편집국장 후보로 지명했다. 한겨레는 20일 김 편집국장 후보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거쳐 22일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겨레 안팎에서는 고 대표이사 후보의 김 국장 지명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편집국 사령탑을 무난하게 맡아온 김 국장에 대한 신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김 국장이 편집국을 ‘최고의 지면’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으로 바꿔놓았다”고 지명 이유를 밝힌 데서 읽을 수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서형수 사장이 임명동의를 요청해 편집국장에 올랐다.
또 다른 측면에서 김 국장 유임은 현재의 한겨레 논조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때 편집국장 교체설이 나돌면서 신문 기조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고 대표이사 후보는 이런 관측을 헛소문으로 돌리고 김 국장 카드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한겨레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검증,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경제 민주화 문제 등 사회 현안을 이슈화함으로써 여론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그동안 한겨레의 노력을 평가했다.
한겨레 한 기자는 “김 국장을 지명한 것은 한겨레의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차기 대표이사가 고심 끝에 지명한데다 편집국 내부 평가도 호의적이어서 김 국장이 무난하게 임명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