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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주총서 충돌

감사위원·등기이사 선임 문제...하금렬 사장 "노조의 오해 일으킨 것 사과" 담화

곽선미 기자  2008.02.20 1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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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노조(위원장 심석태)는 20일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관계 악화에 원인이 된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SBS 노사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및 등기이사 선임 문제로 충돌했다.

SBS 노사는 이날 열린 제18기 주주총회에서 부의안건으로 올라온 등기이사 선정과 관련해 김재백 방송지원본부장이 새 등기이사로 포함된 것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주총 의장인 하금렬 사장은 “안국정 이사 등 이사 6명이 지난 1월31일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 등기이사를 선정해 이를 승인받고자 한다”며 김 본부장을 포함해 명단을 발표, 대부분의 주주들이 찬성을 표시했다.

하지만 우리사주의 위임을 받아 주총장에 들어온 노조 양만희 공방위 간사는 “김재백 이사후보는 SBS 노사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에 심각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사로서 적합한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심석태 노조위원장도 “김재백 부장은 노조 활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건전한 노사관계 성립을 어렵게 했다”며 부결을 요청했다.

이에 김재백 이사 후보의 선임 문제를 놓고 찬반투표가 벌어졌으나 극히 적은 반대표로 결국 원안대로 통과됐다.

노사는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을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양만희 간사는 “사측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감사위에 포함한다는 구두 및 문서 상의 약속을 깨뜨렸다”며 “사측이 추천한 이사만으로 감사위를 구성하려 한다. 수정안을 상정하고 찬반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임장을 받고 참석한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지난 2004년 재허가의 결정적 근거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담보하는 것이었다”며 “주총을 보니, 시민단체로서 SBS의 지주회사에 대해 전면 반대투쟁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자, 주주들은 감사위원회 구성안도 표결에 부쳤지만 원안대로 가결됐다.

노조는 주주총회 직후 성명을 내고 “회사는 지금이라도 공개 사과하고 책임자를 스스로 물러나게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에 관한 지난달 노사 간 합의는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며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개사과, 책임자퇴진, 노사합의 이행 방안 즉각 제시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노조의 분명한 해법 제시에도 불구,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노사 간 신뢰와 합의를 무시한 데 대해 공개사과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또 이를 방기한 책임자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금렬 사장은 이날 오후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법적으로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노조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감사위원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고유 권한인데 이를 미처 파악 못한 상태에서 노사 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불찰”이라며 “노조에 사측 추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통보 문제에 대해서는 사측의 미숙함이 컸으며 재발 시 책임자를 문책하겠다.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통한 ‘소유․경영 분리’‘경영 투명화’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노조는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된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한 “노사 합의의 이행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주주총회가 SBS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회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 SBS는 20일 서울 목동 SBS사옥 13층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