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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사장 교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노조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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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박승규)가 사실상 정연주 사장에게 퇴진 결단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이 바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S 사장이 교체되는 시나리오는 몇 가지로 예측된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한나라당이 국회 추천으로 KBS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사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의 국가기간방송법을 통과시켜 정 사장을 교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9월 정기국회 때나 돼야 다뤄질 수 있다. 논란이 커 법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시기도 유동적이다. 통과돼도 새 사장을 임명하려면 경영위원회 구성 등 논란이 예상되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럴 경우 내년 중반이나 돼야 사장이 바뀔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노조를 비롯한 KBS 내부 구성원이 사장 퇴진을 요구해 관철시킬 수도 있다. 이 역시 가능성은 미지수다. 노조가 정 사장을 물러나게 하려면 총파업이나 출근저지투쟁을 벌여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 그러나 KBS 구성원들 사이에 합의가 쉽지 않다. 노조가 퇴진 근거로 주장하는 적자경영 문제도 시각이 가지각색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국민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적자 편성하는 것은 현재 재원구조 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권 교체=사장 교체’에 거부감이 높아 퇴진 투쟁이 쉽게 공감대를 이루기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의 결정적인 비리나 결함이 드러나 퇴진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재임 기간 내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검증을 받아온 정 사장에게 새로운 결점이 발견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TV수신료 인상과 사장 교체를 ‘빅딜’한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흘러 나왔으나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신료 인상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입장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마땅치 않다는 KBS 내 여론도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안부재론’이다. 최근 언론에서 거론되는 K씨는 이명박 캠프에서 특보로 일한 경력 때문에 사내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서동구 현 사장도 2003년 KBS 사장에 취임했으나 노무현 후보 캠프의 특보였다는 이유로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물러난 적이 있다.
현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개혁성향 이사가 많아 재구성되지 않는 한 한나라당에서 지목하는 인물을 사장으로 뽑을 가능성도 적다.
KBS의 한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사장 교체는 비현실적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노조는 13일자 노보 1면 ‘정연주 사장님께’라는 글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사장의 임기를 지키겠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만들어내고 일부 친위 세력을 동원해 민주 대 반민주의 낯익은 정치판을 만들어내려는 어설픈 시도 또한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