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마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으나 유독 보도 분야에 대한 비평은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락, 드라마, 예능 등과 마찬가지로 뉴스 역시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 객관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신문사들이 옴부즈맨 기능을 강화하며 자체 평가를 중요시하는 데 반해 방송사는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게 사실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는 각각 ‘TV비평 시청자데스크’, ‘TV 속의 TV’, ‘열린TV 시청자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토요일 정오를 전후해서 옴부즈맨 프로를 방송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한주 동안 방송된 오락과 드라마 등 제작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시청자와 전문가의 다양한 평가를 종합해 전달하고 있다. 3사 중 유일하게 SBS가 뉴스 비평도 포함해 방송하고 있다. SBS는 전 한겨레 논설주간이었던 성한표 SBS 사외이사가 진행하는 ‘뉴스비평’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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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의 옴브즈맨 프로그램 '열린TV 시청자 세상'의 보도비평 코너인 '성한표의 뉴스비평' 방송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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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머지 방송사는 별도의 뉴스비평 코너를 마련하고 있지 않다. ‘시청자의 눈(KBS)’, ‘시청자포럼(MBC)’ 등에서 일부 다루기도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KBS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디어포커스’라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따로 두고 있으나 자사 비평 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 옴부즈맨 프로그램의 보도비평과는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 뉴스비평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PD들이 모인 제작본부와 기자들로 구성된 보도본부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을 꼽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주로 제작본부의 프로듀서(PD)들이 만들고 있으나 뉴스는 보도본부의 기자들을 직접 겨냥해야 하기 때문이다.
옴부즈맨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한 PD는 “뉴스 비평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기자들이 외부 비판에 익숙하지 않고 반발도 크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프로그램들이 주로 외주업체에서 제작되면서 본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제작 프로그램 비평에서도 호의적인 의견을 주로 내보내는 등 자사 프로그램의 홍보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충분한 자율정화 기제를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사 내 마련된 심의팀, 노조의 공정방송위원회(혹은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기자 게시판 및 자체 모니터 보고 등이 옴부즈맨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대해 기자들이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방송기자의 제작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올바른 평가를 받는 수단이 될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부평가만으로는 충분한 비평이 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팎의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보도기능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광운대 김현주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반쪽짜리 비평이라는 오명을 씻고 보도 프로그램도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한 번에 만족할만한 성과물을 내긴 힘들지만 뉴스의 공정성·공공성 지켜가기 위해서 보도비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