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사람은 가라고 해.” “자기가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나.” “한창 열심히 일하던 사람인데…안타깝다.”
4명의 현역 기자가 총선 출마를 선언한 KBS. 동료의 총선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가지각색 답변이 나왔다.
박선규 신성범 안형환 기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데 이어 장기철 기자도 5일 사표를 제출하고 대통합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디지털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는 D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던 장 기자는 전북 정읍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KBS에서 현역 기자의 총선 출마는 최근 유래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002년 총선 때는 한명도 없었다. 곱지 못한 시선도 적지 않다. 현역 기자가 바로 정치권에 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영방송 기자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KBS의 한 기자는 “공영방송 기자가 현역에서 정치권으로 곧장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도국 내에서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공론화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기자는 “개인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는 데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잘 되기를 바란다”는 기자들도 많았다. KBS는 팀제 전환 이후 보직이 대거 줄어들었다. 기자들에게 ‘뻔한 미래에 대한 거부감’과 ‘정체성의 고민’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 기자는 “원래 정치 지향적이었다든가 언론사 경력을 무기로 야심을 키우던 사람이었다면 모를 텐데, 평소 기자로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동료들도 섞여있는 걸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