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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첫 보도 나오기까지

YTN PD가 목격사회부에 알려
진압되지 않은 원인 집중 보도

곽선미 기자  2008.02.13 17: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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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 불이 났어! 빨리! 카메라 돌려!”

숭례문 화재를 언론 중 제일 먼저 알린 YTN의 보도는 한 소속 프로듀서(PD)의 목격에서 시작됐다.

원경태 PD(중계팀)는 10일 저녁 8시50분경 YTN 후문으로 가던 중 숭례문 쪽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서울 톨게이트에서 설 연휴 귀경길 생중계를 마치고 회사 차량 반납을 위해 돌아오던 중이었다.

원 PD는 YTN 바로 앞에 위치한 숭례문에 불이 났다고 직감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8시54분. 보도국 사회부와 편집팀에 화재 사실을 알렸다.



   
  ▲ YTN 본사 모습. 앞에 전소된 숭례문이 있다.  
 

당시 연휴 당직 근무 중이던 박영진PD와 노종면·황순욱 앵커, 정창원 기술감독 등은 카메라에 잡힌 숭례문을 보고 화재가 났다고 판단, 9시 톱뉴스부터 ‘뉴스속보’로 숭례문 화재현장을 집중 보도했다.

노종면 앵커는 기자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6~7분간 파노라마 카메라에 잡힌 화재 현장을 반복 전달했다. 8분께부터는 사회부 야근조 강태욱 기자와 전화를 연결,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영상취재팀도 출동해 현장을 촬영했다. 9시뉴스의 전체 25분 분량 중 20여분을 숭례문 화재 보도로 편성했다.

10시뉴스에서도 톱으로 처리한 YTN은 불이 잡히지 않는 원인에 집중했다. 현장에서는 30여분 뒤 불길이 잡힐 것으로 판단했지만 옥상 카메라에 찍힌 현장에는 연기가 여전히 치솟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문화재라는 이유로 소방당국이 지나치게 신중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했다. 전문가 섭외도 들어갔다. 한편 일부 방송사의 중계차는 불길이 잡히고 있다고 보고 철수했다.

YTN 내부에서도 화재 초기 방송량을 과도하게 할애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근접촬영 결과 기왓장 사이로 연기가 여전히 피어오르고 있어 계속 보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앞섰다. 실제로 몇 분 뒤 화염이 포착되고 숭례문 현판이 떨어졌다.

YTN은 소방당국의 초기 진화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밤 11시부터는 1시간 내내 숭례문 화재 현장을 보여줬다. 중계차를 보내 기자와 직접 연결을 시도, 전문가들의 “지붕을 뜯어야 한다”는 지적을 보도했다.

자정부터는 정규편성을 중단하고 특보 체제로 돌입했다. 전문가를 톱으로 연결해서 붕괴 가능성 등을 인터뷰했다. 3시간 동안 광고 없이 화재현장을 생중계했다. 숭례문은 0시40분께 붕괴되기 시작했다. 타 방송사는 자막속보만 내보내거나 붕괴 시작 직후부터 특보 생중계를 시작했다. 

이날 야근국장이었던 김흥규 부장은 “지리적으로 유리해 첫 보도를 할 수 있었다. 건물 19층 보도국에서 내려다보니 연기가 끊이질 않아 예사롭지 않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YTN의 주요 프로그램마다 등장해 더 친숙했던 숭례문이 붕괴됐다는 사실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