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10일 숭례문 화재 사건 보도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10일 숭례문 화재가 5시간 만에 완전 진화되기까지 방송 3사들의 특보 체제 전환이 늦었으며 편성과 보도의 내용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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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 화재 발생 다음 날인 11일 방송3사의 관련 뉴스화면(위쪽부터 KBS, MBC,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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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였나=네티즌들은 불길이 번지는 동안 방송사가 영화 및 쇼 프로그램을 내보낸 데 분노했다.
KBS 1TV는 12시38분부터 57분까지 19분 동안 영화 ‘올리버트위스트’를 방송했다. MBC는 12시4분부터 40분 특보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나운서 특집 너나들이플러스’를 내보냈다. SBS는 12시24분부터 특보 시작 51분까지 영화 ‘페이첵’을 편성했다.
KBS는 특보 개시 시간이 3사 가운데 제일 늦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KBS의 한 관계자는 “시간대별로 속보를 편성했으나 특보 종일방송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뒤 이에 필요한 중계차 증파, 출연할 전문가 섭외 등에 시간이 걸려 늦어졌다”며 “준비가 덜 됐더라도 (정규방송을) 끊고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방송의 현장 기자들의 진행과 언어 선택이 부적절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숭례문이 타들어가는데 ‘활활 타오르고 있다’ ‘실시간 생방송이다’ ‘드디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라는 등 기자들이 써야되지 않을 말을 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사 측은 현장 일부 진행자가 연차가 낮은 기자들이어서 미숙한 진행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3사 모두 1보가 늦었고 11시 이후 붕괴 위험성이 예고될 때부터 정규방송을 중단해야 했다는 비판도 거셌다. 제일 먼저 현장을 연결한 MBC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보내 안정된 보도를 준비하기까지 최소한의 시간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특보 시간을 좀 더 앞당기지 못한 점은 “그 시간대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불길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문대 이연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소방 당국의 정보에 상관없이 국보 1호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과감하게 생방송 중심으로 전환했어야 한다”며 “방송이 일찍 생방송 체제로 전환했다면 피해를 좀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사 보도 현황과 현장 =10일 오후 8시47분 화재 경보가 울리자 연합뉴스가 9시10분 1보를 낸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에서 9시27분 지상파 방송 가운데 먼저 현장을 연결했다. KBS는 9시37분 뉴스9에서 현장을 연결했으며 SBS는 9시54분 뉴스속보를 내보냈다. SBS는 앞서 9시10분에 뉴스자막을 방송했다.
자정부터 불길이 거세지면서 12시25분께는 숭례문 2층 누각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후 KBS는 35분에 3분짜리 뉴스속보를 내보냈으며 MBC, SBS는 특보 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특보 체제로 전환하기까지 KBS는 저녁 종합뉴스 포함 뉴스속보 총 4차례, MBC는 뉴스속보 2차례, SBS는 뉴스속보를 1차례를 내보냈다.
특보는 MBC가 12시40분, SBS가 51분, KBS가 57분에 개시했다. 특보가 시작된 뒤 오전 1시 넘어 누각 지붕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진화가 완료된 시간은 2시5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