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장 이종승) 고참급 기자들의 이직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3~4년 간 주니어급 기자들의 ‘이탈현상’에서, 이번엔 고참급 기자들의 이직으로 인해 편집국 인력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남아 있는 기자들에겐 업무 부담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기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편집국에선 인력충원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한국일보는 작년 12월부터 박래부 논설위원실장(언론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배정근 논설위원(숙대 교수) 신정섭 광고마케팅본부장(일자리방송 사장) 신윤석 편집위원(개인사업) 김병주 기자(용산역산권개발주식회사 마케팅홍보팀장) 권혁범 기자(OBS 정치팀장) 등이 회사를 떠났거나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16년차 이상 기자들로, 더 이상 늦어질 경우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부장급 이상 기자생활을 하면 편집국 이외에 자회사 등에서 편집국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능력이 검증 안 된 인력을 자회사 임원으로 발령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낮은 임금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회사 측에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탈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유보금 보전 문제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급기야 지난달 임금이 작년에 비해 80%만 지급됐다.
기자협의회 관계자는 “언론산업 전체가 어려워지면서 비전 문제와 임금 문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임금을 현실화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유보금 정도는 보전해 줘야 하는데 회사 측은 구두로만 약속하지, 실제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