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사회를 비추는 창(窓)의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신문 1면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 최고의 뉴스만 모인다는 신문 1면에 가장 많이 올라온 기사는 무엇일까.
한국언론재단은 최근 발행한 ‘한국 신문의 1면 기사-뉴스평가지수를 적용한 신문별, 연도별 비교 1990년~2007년’이라는 연구서에서 1990년부터 2007년까지의 국내 10개 종합일간지 1면 기사를 분석했다.
| |
 |
|
| |
| |
▲ 한국 신문의 1면 기사 |
|
연구서에 따르면 1면 전체 기사의 평균 길이는 200자 원고지 3.7매였다. 1990~1991년에 4.5매였다가1994~1995년에는 2.9매로 짧아졌으며, 2002~2003년과 2006~2007년에는 각각 4매와 4.8매로 다시 길어졌다.
기사 구조는 주제 정보를 압축한 형태로 리드를 구성한 뒤에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나열하는 역삼각형 기사가 82.4%로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새로운 기사체로 주목받고 있는 내러티브 기사와 인터뷰 기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
1면 기사의 주제는 다분히 정치적, 거시적, 이념적이었다. 정치(13.6%)가 가장 많았으며 비리(11.7%), 북한(11.5%), 경제산업(11.1%), 외교(9.7%), 대통령(9.5%), 정부행정(8.2%), 생활경제(4.4%), 선거(4.2%) 등의 순이었다.
대통령 기사의 경우 노무현 정부(2002~2007년) 즈음해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특이성을 보였다. 노태우 정부 말기(1990~1991년)에 많았다가 한동안 줄었던 대통령 기사는 노 정부 내내 두 자릿수의 빈도와 비율로 1면을 장식했다.
기사의 74.6%는 서울/중앙 기사였다. 지역 기사는 3.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2.2%는 국제 기사였다. 서울/중앙 기사는 연도별로 증가해 서울 중심의 뉴스 관행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사를 가장 많이 다룬 신문은 서울신문(6.8%)이었으며 한겨레는 분석기간인 18년 동안 1면에 단 한 건의 지역기사도 게재하지 않았다.
정보 중심의 제목과 인상 중심의 제목의 기사 비율은 약 3대 1(75.1% 대 24.9%)로 정보 중심의 제목이 많았다. 김영삼 정부 시기(1997년)까지 70%대였던 정보 중심 제목의 기사는 김대중 정부 시기에 접어들면서 80%대로 높아졌지만 2003년 이후의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50~60%로 감소했다. 그 대신 인상 중심의 제목 기사는 늘어났다.
출범 초기부터 언론과 갈등이 심했던 노 정부 시기에 기사 속의 주관적인 견해나 취재원의 일방적 진술 등이 자주 제목으로 뽑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아일보의 경우 김영삼 정부 이후 100%였던 정보 중심의 제목의 기사 비율은 노무현 정부 시기에 80%대로 떨어졌다. 조선일보도 100%를 유지했던 정보 중심의 제목은 같은 시기에 70~80%로 낮아졌다.
이밖에 기사에 포함된 투명 취재원은 평균 2개, 기사 당 익명 취재원은 0.4개, 기사당 엘리트 취재원은 1.2개, 기사 당 이해당사자 수는 3.6개였고, 기사 당 직접 인용구의 주관적 술어는 0.9개, 무주체 수동태 문장은 0.19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