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너희는 참새보다 귀하다>(마태복음)
| |
 |
|
| |
| |
▲ 제39회 한국기자상에서 "비운의 괭이 갈매기"로 사진부문 상을 수상한 영남일보 박진관 기자. |
|
| |
“박 기자! 갈매기에게 고맙다고 인사했어?” 뜨끔했다. ‘이제껏 새들을 카메라에 담아오면서 카메라의 먹잇감으로만 새를 이용한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에 선배에게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얼버무렸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비운의 괭이갈매기’ 취재당일 새벽안개가 낀 형산강 국도를 달리다 교통사고가 났다. 자칫 기자와 일행들이 비운에 갈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큰상을 받고 보니 ‘하나님께서 기자가 갈매기보다 귀했기 때문에 기자를 살려 죽어가는 갈매기를 찍게 하셨다’고 믿고 싶다. 비운의 갈매기를 만난 것도 우연이지만, 그 갈매기는 마치 ‘나의 처절한 모습을 마음껏 찍어 인간들에게 고발해 주시오’라고 절규하듯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었다. 신문에 보도된 뒤 반향은 컸다.
납덩이를 몸에 매단 채 살기위해 버둥거리는 괭이갈매기는 몰지각한 일부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다 낚싯줄이 끊겨 버리면 수거하지 않고 물속에 그대로 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납덩이가 갓난아기 새끼손가락만하겠지만, 갈매기에겐 바윗덩어리보다 무거운 천형이다. 더욱이 갈매기가 먹이를 사냥하면 할수록 부리 안쪽으로 몸에 감긴 낚싯줄이 조여오기 때문에 삶에 대한 집착은 죽음을 빨리 맞이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갈매기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렇다고 갈매기가 먹이사냥을 그만둘 순 없다. 낚싯줄에 감기지 않은 왼쪽 다리만을 이용해 자맥질을 하기 때문에 먹이사냥에 실패하면서도, 쉴 틈 없이 숭어를 잡기 위해 대가리를 물속에 처박아 넣던 갈매기의 처연한 날갯짓. 하루 종일 그 갈매기를 찍어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개미 한 마리. 시련과 역경이 없는 생명체들이 어디 있을까마는 포기하지 않고 살기위해 애쓰는 모습은 슬프다 못해 아름답다.
배설만 하고 배려하지 않은 인간의 탐욕과 실수로 멸종시킨 생명들이 얼마나 많은가? ‘참새보다 귀한 존재’라는 사실만 믿고 인간들이 마구잡이로 자연을 파괴해선 안 된다. 2008년 남한에선 그러한 논쟁들이 화두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연의 복원과 조화가 전제되지 않은 개발은 죄악이란 점이다.
수상을 계기로, 아버님께서 지어준 이름 뜻대로, ‘모든 사물을 참되게 보는(眞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또 환경파괴에 대한 파수꾼의 역할을 더 잘 해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싶다. 새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새사모(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최고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고, 함께 일하는 영남일보 동지들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