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11일 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 장면을 바라보던 연합뉴스 사건팀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왜 이런 상황을 자초했을까, 좀 더 솔직했더라면 이런 파국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들을 한 것 같다.
아들이 맞고 들어오자 순간적으로 흥분해 일을 벌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뒤에 김 회장이 보여준 행동은 재벌의 모습이 아니었다. 계속된 거짓말 행진으로 결국 쇠고랑까지 찼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은 셈이다.
작년 봄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복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반드시 진실이 밝혀졌어야 할 사건이었고, 연합뉴스는 운 좋게 그 역할을 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맞고 들어 온 아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아버지가 어디 있겠냐는 생각을 하면, 김 회장의 감정적 반응도 전혀 이해 못 할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만약 사건의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다면 보복폭행을 행한 당사자는 아무런 사회적 비난과 제약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재벌, 대기업은 여전히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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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9회 한국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상을 수상한 연합뉴스 취재진 (위 왼쪽부터) 공병설 기자, 임화섭 기자, 김병규 기자, 강건택 기자, (아래 왼쪽부터) 성혜미 기자, 차대운 기자, 임은진 기자 (함께 수상한 홍제성 장재은 홍정규 기자는 사진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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