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주거복지’가 기획된 계기는 지난해 9월말 민주노동당 소속 심상정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였다.
심상정 의원은 ‘전국에 11만명이 판잣집이나 움막 토굴에 살고 있으며 그 중 6만8천명이 수도권에 집중해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의원의 보도자료는 발표 즉시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기사로 보도됐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었다. 보도자료 상의 수치만 인용해 보도했을 뿐 극한의 주거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보도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날 이후 심 의원실의 보도자료는 좀처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1평당 아파트 가격이 2천만원을 훌
쩍 넘긴 부동산 광풍 시대에 아직도 동굴과 움막집에서 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
던 것이다.
본격적인 기획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
처에 사는 이웃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미치자 더 이상 보도를 늦출 수 없었다. 특히 정부와 사회의 모든 관심이 폭등하는 아파트값 잡기에 집중돼 있던 때여서 주거극빈층의 고통은 더욱 관심의
사각에 내몰리고 있었다.
후배들의 도움도 컸다. 사회부 2년차, 3년차를 뛰면서 지치기도 했을텐데 기획 취지를 듣고서는 극빈주거층
이 살고 있는 지역 담당 후배기자들은 흔쾌히 뜻을 모아줬다. 수습기간 중이던 막내들이 특히 고생했다. 선
배들의 지시에 따른 것 뿐이라고 했지만 열정이나 의지가 선배기자 못지 않았다.
부산일보의 이번 보도는 발로 뛰는 전통적인 취재형식에 더해 주거극빈층의 실태를 통계로 분석, 취재보도
기법을 진일보 시켰다고 판단한다. 본보는 표준화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주거극빈층을 심층면접, 인구통계학적 속성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환경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본보 취재팀이 SPSS(사회통계 분석프로그램)를 이용, 주거극빈층의 실태와 욕구를 빈도와 교착분석뿐 아니라 아노바(3개 그룹의 평균 차이가 의미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통계분석)와 회귀분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은 동의대 권승 교수팀의 도움이 실로 컸다.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권 교수팀에게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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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9회 한국기자상에서 "신음하는 주거복지"로 지역기획보도부문 상을 수상한 부산일보 취재팀. (왼쪽부터) 박진국 기자, 김종열 기자, 김경희 기자, 이현정 기자, 이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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