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분에 넘치는 영광을 안겨준 '지적이 국력이다' 시리즈는 두 시기(국내편 : 6월12일~8월7일, 해외편 : 11월28일~12월18일)로 나뉘어 보도됐다. 사전 취재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5개월 이상을 시리즈 하나에 매달린 셈인데, 취재의 계기는 대한지적공사 관계자의 푸념섞인 불만을 우연히 듣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된 만큼 그리 '화려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 지적공사가 1차측량을 하면 해당 기초단체가 2차측량을 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일선 시·군이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관리·감독에서 벗어난 지적공사가 오히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적의 낙후로 지적 측량기사조차 자신의 성과물을 확신하지 못해 시·군이 한 번 더 점검해 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본 시리즈가 이처럼 방대해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우리나라 지적의 낙후성'은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는 얘기였기 때문에 그동안 관련 기사만도 수백편은 족히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취재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기존 기사의 대부분은 단발성 문제제기에 그쳐, 총체적인 고찰이 필요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았다. 지적이 전문분야다 보니 용어조차 어려웠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았다. 해외취재에서는 이를 소화해낼 수 있는 통역을 구하는 데만도 1달 이상이 걸렸고, 현지에서는 토지가 국가 핵심정보라고 취재에 협조적이지도 않았다. 특히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에서는 출국 2시간 전까지 취재에 매달여야만 했다.
덕분에 한국기자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지만, 지적재조사 사업은 여전히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17대 국회가 불과 3달여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 3번째 법안 통과가 무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편 기사에서도 밝혀듯,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국은 모두 유사한 지적사(史)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한국을 제외한 3국은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 이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국가 구성의 3대 요소의 하나인 토지 정보의 개선책에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새 정부와 18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는 만큼, 100여년동안 방치돼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적제도 전반에 새로운 기원을 마련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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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회 한국기자상에서 "지적 원점 독립 캠페인: 지적이 국력이다"로 지역기획보도부문 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취재팀. (왼쪽부터) 윤인수 기자, 김성규 기자, 이윤희 기자, 김무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