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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팀 전폭 지원 감사"

KBS 탐사보도팀 최문호 기자

민왕기 기자  2008.02.04 1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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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변호사만도 250여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으로 변호사를 합친 직원 수만 해도 1천 7백여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국부유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에서 외국 투기자본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막대한 국부를 가져갔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이런 논란의 한 당사자이다. 즉 외국 투기자본의 편에 서서 국부유출의 첨병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정확히 어떤 일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조명된 것이 없는 실정이었다. 그 만큼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성역이었다.

이번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한 방대한 취재는 그 만큼 모든 것이 새로운 발굴이었고 또한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초로 시도된 취재였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수십 명의 전직 관료들을 거액을 주고 고문, 전문위원 또는 실장 등의 직함으로 스카웃해 가고 있다. 김앤장은 법률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김앤장이 그들을 로비스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앤장은 그들이 어떤 보수를 받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그러나 KBS 탐사보도팀은 수개월에 걸친 추적을 통해 이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에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는 수 개월 동안 기자들이 하나하나 발로 뛰어서 얻어낸 것이었으며, 분석 또한 몇 달이 소요 되는 최초의 시도였다.

예를들어 김앤장에 근무하는 변호사와 전직 공무원들의 보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팀은 우선 법조인대관 전체와 서울지방변호사회 명부, 각종 법률 정보 사이트, 그리고 지난 97년부터 10년 동안 재경부, 국세청, 검찰, 금감원 등 7개 정부기관의 퇴직공무원의 명단을 입수한 뒤 이들 수 만 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전산 입력해야 했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 이 작업만 해도 몇 개월이 소요됐다.

김앤장에 대한 취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정말 마지막까지 많은 부분에서 힘이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김앤장의 대응 방식이었다. 김앤장과의 마땅한 의사소통 통로가 없어 고민하던 중 김앤장으로부터 언론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외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 대화가 조금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김앤장은 시종일관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했다. 언론이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변호사들이 모인 단순한 법률회사일 뿐인데 이를 두고 권력기관이라는 등의 표현은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논쟁을 하지는 않았다. 기자는 기사로 말할 뿐 취재대상과 언쟁을 해서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비록 취재대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인생을 오래 사신 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일생에 한국기자상을 한번 타는 것도 힘든 일인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타게 돼서 더 없는 영광이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 작업도 KBS 탐사보도팀 전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올해는 해외연수 중이어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제39회 한국기자상에서 "'시사기획 쌈' 김&장을 말한다"로 기획보도부문 상을 수상한 KBS 탐사보도팀. (왼쪽부터 최문호 기자, 이영섭 기자, 오범석 기자, 이중우 기자)